개천예술제
개천예술제
  • 경남일보
  • 승인 2018.10.01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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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옥윤(객원논설위원)
진주는 풍류의 도시였다. 조선말 문장가 신유한은 강산의 유객(留客)들이 촉석루에서 바라본 남강의 경치를 푸른 대밭, 향기로운 난초가 강물에 비치니(叢竹芳蘭綠映洲)라고 읊었다. 풍광이 아름다워 시인, 묵객들이 모여들던 곳이다.

▶당연히 시와 그림, 그리고 가무가 발달해 예향이라 불렀고 교방문화가 번성했다. 노란돈 몇닢으로 진주에 머물며 풍류를 즐기는 것이 팔도한량들의 꿈이었을만도 했다. 교방문화가 그러한 시대상을 말해준다. 전시에는 충절의 고장으로 태평성대에는 풍류가 꽃핀 땅이 진주였던 것이다.

▶그곳에서 정부수립을 기념해 1949년 처음으로 종합예술제를 만든 것이 오늘날의 개천예술제이다. 경남일보를 중심으로 시인 설창수를 비롯한 문화예술인들이 규합하여 문화창달을 내세웠고 한 때는 서제에 대통령이 참석하는 국내 최고최대의 예술제로 자리매김했다.

▶내일부터 그 예술제가 막을 올린다. 지금은 유등축제에 가려 제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지만 유둥축제도 개천예술제에서 파생된 문화축제이다. 화려한 불빛에 가려 있지만 예술제는 정말 보고 즐길 것이 많은 문화예술의 향연이다. 내년이면 70주년을 맞는 개천예술제가 배출한 수많은 문화예술 인재들을 보면서 풍류의 도시, 진주에 사는 긍지를 느낀다. 다만 개천예술제가 권위있는 축제로 영원하길 바랄 뿐이다.
 
변옥윤(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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