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장 구암 이정 저서, 456년 만에 공개
일본 소장 구암 이정 저서, 456년 만에 공개
  • 이웅재
  • 승인 2018.09.30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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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서 발간팀, 복사물 국내 반입 성과
우리나라에는 없고 일본에만 있는 구암(龜巖) 이정(李楨) 선생 발간서적이 구암총서 발간팀에 의해 456년만에 세상에 공개됐다.

구암총서 발간팀(팀장 이은식 구계서원장)은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경남국외문화재보존연구회와 공동으로 나고야 봉좌문고에서 수장하고 있는 구암 발간 서적을 찾아나서 ‘이정선생전도수언(二程先生傳道粹言)’을 열람하고, 복사하는 성과를 올렸다고 30일 밝혔다.

‘이정선생전도수언’은 원래 중국의 서적(북송 말 양시의 저서)으로 퇴계 이황과 구암 이정이 공동으로 연구하고 수정해 발간한 책으로 알려져 있다. 퇴계 이황이 책의 해설을 맡고, 책의 간행은 경주 부윤이었던 구암 이정의 이름으로 되어 있는데 당시 경상도 감사의 적극적인 후원이 있었다는 내용 정도만 전해져 온다.

이정선생전도수언은 가로 세로 크기가 19.4㎝에 31.5㎝이고, 전체 150 페이지로 되어있다. 책의 케이스는 짙푸른 색으로 1562년 합천에서 발간됐다.

문화재 관련 국제법에 따라 이 책을 반환해 오지는 못했지만 봉좌문고가 마이크로 필름으로 복사해 주고, 특별반출 허가서를 작성해준 것은 ‘이정선생전도수언 복사물’이 원본과 같은 중요성을 가지는 것이기 때문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이번 열람은 봉좌문고에서 전례가 없는 특별 사례로 알려지고 있다.

이은식 구계서원장은 “학계를 통해 이 책이 일본에 있다는 것을 알고, 봉좌문고에 구계서원의 이름으로 공문을 보내 책을 복사해 주겠다는 승락을 얻어냈다. 협의를 통해 이정선생전도수언을 마이크로 필름으로 복사하는 성과를 거두었다”며 “그동안 책의 내용은 구체적으로 연구되지 않아 확실히 알 수 없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널리 알려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 원장은 “이정선생전도수언 영인본을 제본해 오는 11월 23일 구암총서 2차년도 보고회에서 무료 배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구암 이정선생은 조선조 유명 성리학자이자 정치인으로 이름이 정(楨), 자는 강이(剛而), 호가 구암(龜巖)이다. 사천이씨 문중으로, 그는 1512년 지금의 사천읍 구암리에서 출생했다. 그의 호가 구암인 것도 마을 이름을 빌려왔기 때문이다. 12세에 하과(夏課)에 장원하고, 25세에 문과에 장원급제했다.

이웅재기자

 
구암총서 발간팀 등이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나고야 봉좌문고를 방문, 이정선생전도수언을 열람하고, 복사한 후 기념 촬영했다. (사진 왼쪽부터 이양수 재일교포, 경남국외문화재보존연구회대표 정혜스님, 이은식 구계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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