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파성 설창수 추모식 개최
제1회 파성 설창수 추모식 개최
  • 김귀현
  • 승인 2018.10.01 16: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진주 망경역사공원 파성 흉상 앞
제68회 개천예술제 개막을 앞둔 1일 진주시 남강변 망경동 역사공원에서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개천예술제 창제 주역인 파성(巴城) 설창수 선생을 기리는 제1회 추모행사(식)이다.

기존 진주농전(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총동창회에서 8년 전부터 진행하던 추모제는 올해 처음으로 진주지역 8개 문화예술단체 주관으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주강홍 진주예총 지회장, 김우연 진주미협 지부장, 김상철 경남과기대 명예총장, 서소연 더불어민주당 진주을 지역위원장, 서정인 진주시의원, 리광식 충효선양회 운영위원장 등 지역 각계 인사가 자리해 1시간 여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예술 대중화에 헌신한 고인의 업적을 기리고 그의 작품 활동을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가졌다.

문병욱 진주고려병원장(전 경남과기대 총동창회장)은 이날 “여러해 파성 추모 행사를 진행했지만 개천예술제를 매해 치르는 진주에서 정작 선생에 대한 관심은 줄어만 갔다. 선생이 누구인지 모르는 젊은 층에게는 하나부터 열까지 설명해야 할 처지가 됐다”면서 “문화계나 행정의 힘으로 추모제를 열길 염원했고, 드디어 올해부터는 지역 문화계와 진주시에서 행사를 치른다”고 말했다.

제1회 영남예술제(1959년 개천예술제로 개명)는 본보 주필과 사장(1946년부터 주필 16년·사장 10년)을 역임했던 파성의 창제로 문총진주특별지부가 주최해 1949년 10월 3일부터 8일까지 6일간 진행됐다. 이듬해인 1950년 한국전쟁과 1979년 10·26사건을 빼고 나면 해마다 그 맥을 이어온 우리나라 최고, 최초의 지방예술제이다. 파성은 제11회 개천예술제(1960년)까지 행사 주축이 돼 본보가 대회경비를 포함한 모든 지원을 했다.

1947년에는 국내 최초 문단인 영남문학회를 창설해 도내 문단의 기틀을 잡았다. 진주시인협회가 모태가 돼 결성된 영남문학회는 전란 중 메마른 지역민의 정서를 순화하는데 힘썼다. 1990년부터는 그의 시 정신을 기리는 ‘파성예술인상(문학상)’이 제정돼 매해 후배 예술인을 배출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 문화계 첫 주관 행사인 이날 취지에 공감하며 참석한 인원은 20여 명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3일 개천예술제 개제식 중 파성 선생 기념행사가 예정된 탓에 조촐하게 진행된 가운데 특히 지역 문화인들의 불참이 두드러져 빈축을 샀다.

한 문화계 인사는 “대를 이을 예술인들이 그가 남긴 ‘상’ 욕심은 내면서도 정작 이같은 행사에는 얼굴을 비추지 않는다”면서 “파성은 생애 지역에서 수많은 문학 자산을 남기고 개천예술제를 창제한 인물이다. 지역 인사들이 수상으로 개인 이력을 채우는 데만 급급해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추모행사가 계속해서 이어져 지역 문화인, 나아가 진주시민 전체가 축제 기간 동안 만이라도 그를 기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귀현기자 k2@gnnews.co.kr





제68회 개천예술제 개막을 앞둔 1일 남강변 망경동 역사공원에서 개천예술제 창제 주역인 파성(巴城) 설창수 선생을 기리는 제 1회 추모행사가 열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