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칼럼]진정한 소통이 있어야 화합이 온다
[경일칼럼]진정한 소통이 있어야 화합이 온다
  • 경남일보
  • 승인 2018.09.27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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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용환(법학박사, 시인, 前사천경찰서장)
 

우리 사회에서 서로간의 소통을 강조하면서도 진정성이 없다보면 실패한 소통이 되고 마는 경우를 흔히 본다. 소통이라는 말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지만 송나라 범중엄이 쓴 ‘종간여류부’에서는 ‘뜻을 전하여 통하는 것’이라고 했으며 우리의 사전적 의미로는 ‘사물이 막힘이 없이 잘 통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한자로 풀이해보면 트일 소(疏), 연결된다는 뜻의 통할 통(通)이다. 사람들은 소통을 하지 않고서는 어울리면서 살아갈 수 없는 노릇이다.

사람들은 말하지 않고서는 그 사람의 마음을 알아낼 수 없는 것처럼 오랜 시간 함께 살아오는 가족이라 하더라도 서로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말하지 않는다면 그 사람의 마음을 짐작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세계 최고의 경영 CEO들이 말하는 성공의 3가지 도(道)속에도 소통이 들어있다. 즉 ‘만나고 또 만나라, 듣고 또 듣고 잘 경험 하라’며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가지 않는 길’로 유명한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의 ‘담장을 고치며’라는 시 속에서 ‘좋은 담은 좋은 이웃을 만든다’는 구절이 있다. 이는 담이 너무 낮으면 함부로 트고 지내다가 다투기 쉽고, 너무 높으면 소통이 어려워져 결코 이웃이 될 수 없다는 뜻이다. 가정에서 학교에서 사회에서 구성원 간 세대 간 더 나아가 국가 간에도 소통이 잘 되어야만 갈등을 해소 할 수 있을 것이다. 일방통행식은 절대 소통이 되지 않는다. 오고가는 쌍방통행이 있어야 진정한 소통이 될 것이며 서로 간 견해 차이가 있다면 내 뜻과 상대방의 뜻에서 공통되는 부분을 최대한 끌어내야 상호 인정하고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뜻에 따라 쌍방의 변화가 있어야 진정한 소통이 완성될 것이다.

이와 같이 소통이 잘 되려면 우선 자신의 마음을 비우고 상대의 말에 귀 기울여서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있어야만 진정한 소통이 이루어진다고 할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진정한 소통의 참뜻은 서로 어울려서 갈등을 없애고 화목해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최근 남해와 하동을 잇는 현수교로 자랑하던 남해대교 옆에 더 큰 왕복4차선 노량대교가 개통되었으나 남해군과 하동군 간의 소통이 제대로 안된 탓인지 ‘노량대교가 맞다’ 아니 ‘제2남해대교가 맞다’고 논쟁이 되는 것을 보면서 서로 간 한발짝씩 물러났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명칭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은 남해와 하동간의 소통이 잘 되고 추석 연휴에 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어 다행스럽다.

불통즉통(不通卽痛) 통즉불통(痛卽不通)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소통이 안되면 탈이 나고 탈이 나는 것도 소통이 안돼서 난다는 말이다. 동식물의 세계로 소통이 잘 되면 성장하고 진화하는데, 만물의 영장인 인간의 우리가 소통이 잘 안되어 탈이 난다면 변화와 발전을 기대하기 힘든 것이다.

 

주용환(법학박사, 시인, 前사천경찰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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