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예술제의 뿌리를 외면해선 안된다
개천예술제의 뿌리를 외면해선 안된다
  • 경남일보
  • 승인 2018.10.03 15: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천예술제를 창시하는 산파역을 한 파성 설창수선생에 대한 제1회추모제가 지난 1일 진주시 망경동 역사공원에서 열렸다. 우리나라 종합예술제의 효시인 개천예술제의 개막을 앞두고 선생을 기리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선생은 경남일보 주필이었던 1949년 정부수립 1주년을 맞아 지역의 문화창달을 위해 영남예술제를 만들었다. 10년후 개천예술제로 이름을 바꾸어 오늘날에 이른 국내 최고, 최대의 종합예술제이다. 경남일보가 산실이 되어 지역 문화예술인들을 규합, 문화예술이야말로 선진화하고 우리생활을 윤택하게 해주는 바탕이라는 확신에서 비롯된 의지의 표출이었다. 개천예술제는 68년간 이어 오면서 수많은 문화예술인들의 등용문이 됐고 오늘날 예술의 꽃을 활짝 피우는 밑거름이 됐다.

그러나 선생의 추모제는 너무나 초라했다. 우선 문화예술인들이 이 자리를 외면했고 시민과 관련 기관단체도 강건너불보듯 했다. 선생의 모교인 과기대동창회와 20명 남짓한 참석자가 그 초라함을 말해주고 있다. 지난 8년 동안 선생의 모교 동창회를 중심으로 치렀던 추모행사가 세상밖으로 나온 것은 다행스런 일이지만 이런 행사라면 차라리 하지 않는 것만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우리의 슬픈 자화상이 아닐 수 없다.

선생의 추모제는 당연히 개천예술제 기간동안 예술제의 본행사중 하나로 치러지는 것이 맞다. 예술제의 뿌리를 알리고 자긍심을 드높이는 필수적인 절차와 형식이 아닐 수 없다. 돌이켜 보면 그 어려웠던 시절 경남일보라는 매체를 활용, 조직력을 갖추고 자금을 마련해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해내 행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이후에도 수십년간 행사를 주도해와 개천예술제는 선생을 빼고는 역사성과 정통성을 설명할 길이 없다.

따라서 내년부터는 선생의 추모제를 범시민적, 범 문화예술인적 행사로 승화해야 한다. 개천예술제의 행사중 하나로 포함시켜 업적을 기리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다. 문명의 암흑기에 문화예술의 햇불을 밝힌 선생은 분명히 선각자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