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시의회·시민사회단체 "KAI 함께 살자"
사천시의회·시민사회단체 "KAI 함께 살자"
  • 문병기
  • 승인 2018.10.03 11:52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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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감 MRO 예산 내년 당초예산으로 통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고성 기체구조물 공장 신축 계획으로 인해 대립각을 세워온 사천시의회와 시민사회단체들이 위기에 빠진 KAI를 위해 힘을 보태기로 했다.

이들은 KAI가 지난 달 27일 미 공군고등훈련기교체사업(APT)에서 경쟁사인 보잉 등에 밀려 고배를 마시면서 어려움에 처하자 지금까지의 반감은 잠시 접어두고 상생의 길을 찾자는 데 뜻을 함께 할 방침이다.

KAI의 고성 공장신축 계획이 알려지자 가장 먼저 행동에 나선 것은 사천시의회였다. 지난 달 5일 제225회 제1차 정례회 기간중 건설항공위원회(위원장 최인생)에서는 올해 KAI에 지원될 항공MRO 사업비 15억 원 전액을 삭감하는 초강수를 뒀다. 이어 KAI를 규탄하는 결의문을 채택하고 정부 등 관계기관에 발송한 데 이어 향후 그 어떤 지원과 협력도 중단할 것을 천명하는 등 KAI를 압박해 왔다.

하지만 KAI의 예상치 못한 APT 탈락소식이 전해지자 강경한 대응보단 KAI가 위기상황을 헤쳐나갈 수 있도록 시의회 차원의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오는 5일부터 열리는 임시회에서 지원대책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최인생 위원장은 “사천 몰래 타지역에 기체구조물 공장을 신축하려는 KAI의 의도에 대해서는 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로 심한 배심감을 느꼈고 의회차원에서 끝까지 대응해 나갈 방침이었다”며 “그러나 APT사업 탈락으로 인해 우리나라 항공산업과 사천시, KAI의 앞날에 먹구름이 드리운 현실에서 시의회가 발목을 잡거나 몽니를 부리는 일은 없을 것이며”이라고 밝혔다.

이어 “삭감된 항공MRO사업비 15억 원은 내년 당초예산에 통과시키는 것은 물론 가능한 모든 방안을 강구해 나갈 것이며 APT사업 실패가 상당한 파장을 몰고 오겠지만 그렇다고 KAI가 문을 닫거나 사천을 떠나지는 않을 것이다. 어차피 사천과 KAI는 함께 가야한다”며 “항공MRO 사업은 국·도비 지원이 필수인 만큼 경남도도 앞장서서 위기에 처한 항공산업과 KAI를 살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내년도 사업비 지원에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대규모 집회와 플래카드 게첨 등으로 KAI를 압박해 온 사천시사회단체협의회(회장 강연우)도 ‘넘어진 KAI를 밟을 수는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시민들의 마음을 한 곳으로 결집시키는 데 앞장설 방침이다.

고성 공장 신축과 관련해 강경일변도에서 대화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자는 분위기가 형성된 가운데 지난 1일에는 ‘항공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사천시민대회’를 개최하고 12만 시민의 뜻을 모아 반드시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며 목소리를 높히기도 했다.

강연우 회장은 “KAI를 향한 시민들의 목소리는 상생을 하자는 의미이지 일방적으로 희생을 강요하거나 비난하자는 뜻은 아니다. 더 이상 이런 문제로 얼굴 붉히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게 모두의 생각”이라며 “KAI의 위기는 곧 사천의 위기인 만큼 이 난관을 함께 이겨나갈 수 있도록 더 이상 불필요한 소모전은 없길 바란다”고 밝혔다.

문병기기자 bkm@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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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산업 2018-10-08 08:09:41
kai 김조원사장과 실무진은 즉시 사퇴해야한다. 그 이유는 너무나 명백하다 첫째, 이번 고성날개공장 파문으로 갑질,배신의 당사자이며 사천시를 제외한 비밀리에 경남도와 고성군에 사전조율 의혹(정치적입김)으로 지역갈등의 근본 책임자이다.12만 사천시민에게 머리숙여 사죄해야 한다 둘째, 미고등훈련기 수주실패의 책임은 지역경제는 물론 국익과 관련 항공사업에 엄청난 손실, 비항공전문가 김조원사장등 즉시 사퇴하라!

시민0 2018-10-04 17:52:59
대형 수주탈락은 경영책임을 묻는 것이 우선입니다. 신임사장과 경영진, 정부는 카이를 위한 경영결과물을 내 놔보십시요..내 놓을게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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