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제지만 학교사랑은 못 말려
기간제지만 학교사랑은 못 말려
  • 최두열 기자
  • 승인 2018.10.04 16:07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동 중앙중 노찬석 공무원 열정 화제
학교에서 기간제근로자로 근무하고 있는 한 주무관의 독특하고 특별한 학교사랑이 화제다.

주인공은 하동중앙중학교에서 지난 3월부터 시설관리직 대체인력으로 근무하고 있는 노찬석 주무관(59세).

그는 정규직원 미발령에 따른 대체인력으로 지난 3월부터 12월까지 한시적 기간제근로자 계약을 맺고 이 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의 업무는 학교에서 속칭 ‘잡일’이라고 부르는 학교 건물 내외의 관리 및 보수이다.

학생들이 활동하고 수업하는 데 지장이 없도록 모든 교육시설 및 안전시설을 점검하고 보수하며, 학교의 화단과 정원을 관리하고 가꾸는 일이다.

그러나 그가 칭송받는 일들은 당연히 이 기본적인 일 외에 있다. 학생들이 청소하기 꺼려하거나 힘들어하는 화장실이나 운동장 청소를 도와주고, 부서진 책걸상을 수리한다. 이뿐이 아니다. 틈틈이 학생들을 위해 물레방아를 만들고, 운동장 배수로에 물을 가두어 다슬기와 미꾸라지, 붕어, 메기 등을 키운다.

정원의 나무에 둥지를 만들어 새들이 깃들게 하기도 했다. 화단 빈틈에는 고추, 가지, 수박, 참외, 방울토마토, 마늘, 배추, 무우 등을 키운다.

이러한 그의 학교사랑에 학생들도 환호한다.

학생들은 물고기들을 보기위해 모여들고 자주 접하지 못하는 물레방아를 신기해한다. 심지어 둥지에 드나드는 새들을 보기 위해 일찍 등교하는 이도 있다. 화단에서 자라는 식물을 보고 어떻게 꽃을 피우고 열매맺는지 과정을 보고 신비한 자연공부도 한다. 치열한 경쟁에 내몰려 활기와 웃음이 점점 사라져가는 학생들의 현실을 감안하면, 주무관의 열정은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

이같은 노주무관의 독특하고 특별한 학교사랑과 학생사랑은 교직원은 물론 입소문을 타고 지역사회에까지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노주무관의 신분은 시설관리직 대체인력으로 올 연말이면 계약이 만료된다. 오는 12월 중앙중학교에 대한 도교육청의 시설관리 정규직 발령이 이뤄지면 곧바로 학교를 떠나야한다.

이러한 사정을 전해들은 학부모와 교직원들은 학생들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하고 있는 노주무관에 대해 얼마간이라도 더 근무할 있도록 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하지만 정작 노 주무관은 초연한 모습이다. “그저 학생들이 너무 예쁘고, 손으로 만드는 일은 뭐든 재미 있어서 하는 것”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조항두 교장은 “남들은 잡일을 하는 기간제근로자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의 일하는 모습을 보면 감탄이 나올 지경”이라며 “이는 학생들에게도 귀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두열기자



 
노찬석 주무관이 작업도중 휴식을 취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교직원 2018-10-05 16:02:24
미치거따 기자님아...
주무관은 6급이하 공무원을 지칭하는 대외직명제에 의한 공식 호칭입니다.
시설관리직 대체인력한테 주무관이라는 호칭을 왜 쓰시는지 이해가 안가네요 ㅎㅎ
옛날 학교 소사가 맞지만, 지금은 기술직군 시설관리직렬 공무원이구요.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