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걸 팔아 촉석루 중건하겠다”
“모든 걸 팔아 촉석루 중건하겠다”
  • 김귀현
  • 승인 2018.10.01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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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성 사랑’ 지극했던 중건 주역 김용주 전 시장
전 김용주 진주시장은 진주성 촉석루 중건의 또 다른 주역이었다.

진주시청 지방공무원으로 근무했던 하정준 씨(83·경기도 양주)에 따르면 재직 당시 김용주 진주시장은 촉석루 중건에 드는 건축비 조달을 위해 동분서주했다. 중앙정부는 물론 경남도를 오가고 진주시·진양군을 고향으로 둔 실향 인사를 직접 찾아다니며 성금 모금을 위해 노력했다.

하 씨는 “당시 시장님의 특별한 신임을 받고 많은 심부름을 도맡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실향민들이 성금 모금에 협조해주셨고 지역 시민들께서도 힘을 보태주셨다”고 밝혔다. 당시 김 시장은 진주시 예산 편성 때 중건에 쓰일 최대한의 예산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았다고 하 씨는 전했다.

또 김 시장은 당시 하 씨에게 “독자인 아들을 주려고 마련한 땅이 있는데 그 땅을 매도해 달라. 촉석루 중건 자금으로 쓴다면 아내도 팔 수 있다”고 눈물을 흘리며 부탁했다. 촉석루 중건사업을 일생 일대의 사업으로 생각한 것이다.

퇴임 후 김용주 시장은 농협 경남지부장과 강원도지부장을 역임했다. 강원도지부장 재직 당시 지부장실 벽에는 촉석루 사진이 내걸려있었다. 하 씨는 촉석루 사진을 바라보며 “어찌 촉석루를 잊게 되는가. 꿈 속에서도 종종 촉석루가 보인다”고 했던 당시 김 시장을 회상했다.

하정준 씨는 “늦가을 새벽 찾은 강원도에서 목재 장인을 대동해 촉석루 중건에 사용할 재목 수백개를 사진 촬영하며 일일이 살폈던 기억, 성금 모금을 위해 타지에 살고 있는 지역 출신 사업가를 찾자 ‘그저 김 시장께 감사드린다. 중건을 위한 김용주 시장의 노력을 시민들이 좀 알았으면 좋겠다’고 했던 기억이 아직 선하다. 이에 감동한 실향 인사가 보낸 편지를 읽을 때 김 시장은 눈물을 보였다”면서 “60년이 지나도 잊을 수 없는 일이다. 김 시장이 얼마나 촉석루를 사랑했는지 잘 알고 있는 사람으로, 김 전 시장님의 촉석루 사랑을 진주시민이 부디 알아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김귀현기자 k2@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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