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등축제 현장, 침수 피해 상인들 망연자실
유등축제 현장, 침수 피해 상인들 망연자실
  • 임명진
  • 승인 2018.10.07 13: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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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목을 봐야 할 주말에 침수 피해를 당해 한숨만 나옵니다”

진주 남강유등축제 야외 행사장이 태풍 ‘콩레이’의 직격탄을 맞았다.

태풍이 지나간 7일 오전 9시께 찾은 남강 둔치는 아직도 ‘콩레이’의 흔적을 완전히 씻겨내지는 못했다. 곳곳에서 지난 태풍의 흔적을 지우는 작업이 한창 벌어지고 있었다.

남강유등 축제장은 태풍이 북상하는 5, 6일 양일간 임시휴장에 들어갔지만 이 기간 진주지역에 221.3㎜의 비가 쏟아지면서 남강 둔치가 범람해 행사장이 물바다로 돌변하는 일이 벌어졌다.

5일 55.5㎜의 강우가 내린 진주는 자정을 넘어 6일 오후 5시까지 165.8㎜의 비가 더 쏟아졌다.

남강댐이 방류에 들어가면서 점차 수위가 높아져 물길은 둔치를 넘어 점포 안까지 밀려들었고 상인들은 물건을 건지느라 안간힘을 쏟았지만 피해를 막지는 못했다.

간이음식을 판매하는 상인 최모(65·여)씨는 “생각지도 못한 침수를 당해 손해가 크다”면서 “복구가 문제가 아니라 냉장고와 전기제품이 망가져 영업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일부 점포들은 준비한 식재료와 집기가 물에 떠내려가는 피해를 입기도 했다.

집기를 정리하던 상인 김모(55)씨는 “지난 2016년 태풍 차바 당시에도 하루 임시 휴장을 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 남강이 범람했을 당시에 인근에 있던 의경들까지 도와줬지만 상당수 물건은 폐기처분해야 할 지경”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상인들 가운데 양이 많고 부피가 큰 상품을 파는 일부 점포의 경우 피해규모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에서 왔다는 한 상인은 “진주에는 남강댐이 있어 태풍으로 바람 피해를 더 걱정해 천막을 꽁꽁 싸맸는데, 침수 가능성이 있었다면 상인들에게 더 명확하게 알렸어야 했다. 알아서 대처하라는 수준이었다. 이마저도 제대로 듣지 못한 상인들도 많다. 장사를 망쳤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축제 현장인 남강은 상류에서 지속적으로 강우가 유입되면서 황톳빛 물바다로 변해 본래의 물색으로 돌아오는데 며칠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남강댐관리단은 이날에도 진주 남강방면으로 초당 200t, 사천만 방향으로는 초당 800t씩의 강수를 방류하고 있다.

남강댐관리단 관계자는 “5일 새벽부터 많은 비가 상류지역에 쏟아지면서 댐 수위 조절을 위해 불가피하게 방류에 나서고 있다. 8일까지는 방류를 실시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태풍으로 인해 침수피해를 입은 옷가지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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