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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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일보
  • 승인 2018.10.09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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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주(전 경찰서장)
강선주

필자는 리더십이야기가 나오면 머리에 떠오르는 한편의 영화가 있다. 395명의 미군을 이끌고 월남전에서 첫 번째 전투를 치렀던 할 무어 중령의 실화를 영상화한 전쟁 드라마 ‘위 워 솔저’이다. 할 무어 중령은 월남전 출전을 앞둔 출정식에서 부하들 및 그 가족들, 그리고 아내 줄리를 포함한 자신의 가족 앞에서 연설을 통해 약속한다. “우리는 이제 전투를 하러 떠납니다. 나는 제군들을 모두 살아서 돌아오도록 하겠다는 약속은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다음 내용들만은 약속할 수 있습니다. 나는 가장 먼저 전쟁터에 도착할 것이고 가장 나중에 그곳을 떠날 것입니다. 그리고 나는 제군들이 생존해 있든지 전사했든지 간에 단 한 명도 그곳에 남겨놓고 돌아오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함께 집으로 돌아올 것입니다”

자신의 목숨조차 장담하지 못하는 처참한 전쟁의 포화 속에서 무어 중령은 약속한대로 제일 마지막에 전장을 떠나 돌아온다. 리더십이 무언가를 일러주는 감동적인 영화이다.

미군 장교훈에 상관은 공포심을 심어주고, 지도자는 신념을 심어준다. 상관은 원망을 낳게 하고, 지도자는 신바람을 낳게 한다. 상관은 부리려하고, 지도자는 잘못을 고쳐준다. 상관은 ‘내가’ 라고 말하고, 지도자는 ‘우리들이’ 라고 말한다. 상관은 방법을 알고만 있고, 지도자는 방법을 가르쳐준다. 상관은 권력에 의존하고, 지도자는 협동에 의존한다고 한다.

노자의 도덕경에 태상 하지유지 기차 친이예지 기차 외지 기차 모지(太上 下知有之 其次 親而譽之 其次 畏之 其次 侮之)라 하여 가장 훌륭한 리더는 아래 사람들이 다만 그가 있다는 것만 알뿐이고, 그 다음의 리더는 아래 사람들이 그에게 친근감을 가지고 그를 칭찬하며, 그다음의 리더는 아래 사람들이 그를 두려워하고, 그다음의 리더는 아래 사람들이 그를 업신여긴다는 4등급으로 구분 했다.

수신을 기본으로 하는 공자가 추구한 리더의 모습은 논어 자장편에서 ‘온이려하고 위이불맹(威而不猛)하고 공이안(恭而安)해야 한다’고 하여 지도자는 온화하되 뜻이 분명하며, 위엄이 있으나 사납지 않고, 남을 대함에 있어 공손하고 예절을 지키되 조금도 구속됨이 없이 자연스러워야 한다고 했다. 다소 동양적이지만 이러한 지도자의 모습이야말로 CEO들이 부단히 추구해야 할 품위와 이미지의 원형이라 할 수 있겠다.

서양 속담에 리더가 없는 300마리의 사자와 좋은 리더가 있는 300마리의 양이 싸우면 300마리의 양이 이긴다고 한다. 이는 리더의 역할과 중요성을 극명하게 표현하고 있는 말이다.

 

강선주(전 경찰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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