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민속소싸움 '소뿔 싸움'에 환호성
진주민속소싸움 '소뿔 싸움'에 환호성
  • 김영훈 기자
  • 승인 2018.10.09 1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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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년 전통의 대회, 경기장 가득 메운 관중 열기
“이겨라~ 힘내라~ 들이박아~.”

9일 오후 진주전국민속소싸움대회가 열린 진주 판문동 진주전통소싸움경기장에는 3000석을 가득 메운 관중들의 응원 열기로 뜨거웠다.

관중들은 저마다 응원하는 소를 향해 힘을 북돋으며 응원을 이어갔다.

취재진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에는 소 태백급 ‘복례’와 ‘성난황소’의 결승전이 열리고 있었다.

복례의 연이은 공격에 성난황소가 등을 돌리자 복례의 우주(소 주인)는 기쁨에 겨워 그자리에 드러누우며 승리의 세레머니를 이어갔고 관중들은 뜨거운 박수로 복례의 우승을 축하했다.

이어 열린 대 태백급 ‘아리랑’과 ‘사드’ 경기에서는 5분 간의 혈투 끝에 사드의 우승으로 돌아갔다.

관중들은 승리한 사드에게는 우승의 박수를 패한 아리랑에게는 위로의 박수를 보냈다.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은 이어지는 싸움소들의 열전에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

또 장내 아나운서의 익살스러운 말에 웃음을 보이며 즐거운 분위기 속에 경기를 관람했다.

이날 대회에서 최고 무게간 맞붙는 대 백두(880㎏ 이상)급에서는 ‘싹쓰리’가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그동안 문제가 됐던 내기 도박은 자정 노력을 통해 근절되는 모습이었다.

소싸움 대회 관계자는 “깨끗한 대회를 만들기 위해 자체적으로 캠페인을 펼치는 등 노력을 해 왔다”라며 “이제는 도박판이 아닌 순수한 스포츠 경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로 125회를 맞는 진주전국민속소싸움대회는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유명 싸움소가 출전해 전국 소싸움 대회 중 명성이 가장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897년 첫 대회를 시작으로 120년이 넘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고 있다.

진주 소싸움 대회는 삼국시대 전승기념잔치에서 비롯됐다고 전해지고 있다. 또 우리나라 소싸움 대회의 발원지라고도 알려지고 있다.

실제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는 ‘삼국시대 전승 기념 잔치에서 비롯되어 고려 말부터 진주를 중심으로 자생한 고유 민속놀이’라고 게재돼 있으며 북한과학원 발간한 조선의 민속놀이편에도 ‘진주 일대에서 줄다리기와 더불어 소싸움은 연중 가장 큰 행사’라고 나와 있다.

특히 1909년 11월 23일자 본보(경남일보)에 당시 주필 장지연 선생의 진주 투우 대회에 대한 시가 2편 게재돼 있어 그 역사성과 전통의 뿌리는 깊다.

이호표 한국민속소싸움협회 진주시지회장은 “진주가 소싸움의 발원지로 진주문화재의 대표이고 전국 최고의 명성을 지녔다”라며 “진주 소싸움이 전국에서 유일한 만큼 문화재로 등록해 역사성과 전통성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훈기자 hoon@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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