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세(故鄕稅)
고향세(故鄕稅)
  • 경남일보
  • 승인 2018.10.10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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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석(농협 고성지부장)
양진석

필자는 재창원고성향우회 부회장이다. 백과사전에서 향우회를 객지에서 고향이 같은 사람들이 애향심으로 단결하여 상호 교류와 화합을 통해 구성원들의 복리 증진은 물론 권익을 보호하고 나아가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자 결성된 친목단체라고 정의하고 있다.

향우들은 타지에서 고향을 위해 무슨 도움 되는 일이 없을까 하고 항상 생각하지만 마땅한 방법이 없다. 대부분 명절이나 군민의 날에 성금 또는 기념품을 전달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지속적이지 못하고 일시적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때에 고향세가 도입된다고 하니 마냥 반가울 따름이다.

고향세란 2008년 일본에서 먼저 도입된 제도로서 출향인사가 고향 또는 원하는 지자체에 기부를 하면 세제혜택을 주거나 납부해야 할 세금 중 일부를 원하는 지자체로 이전해서 납부하는 제도를 말한다.

최근 우리 정부와 국회에서 고향세 도입과 관련해 활발히 논의하고 있다고 한다. 고향세가 도입되면 저출산 및 고령화와 도시로의 인구유출 등으로 열악해지고 있는 지방재정에 도움을 줄 뿐만아니라 지역경제도 살아나 자연스럽게 고향으로 사람들이 몰려올 것이다. 그리고 향우들도 고향을 도운다는 자부심도 가지게 될 것이다.

고향에 기부금을 낼 경우 세액을 공제해 주므로 기부자는 추가로 세금을 내는 것이 아니다. 또 지자체는 그 보답으로 세금을 기부해 준 사람에게 자기 지역의 특산품이나 관광 상품으로 보답을 하기 때문에 지역의 소비도 늘어나고 이는 다시 또 지역에 이득이 된다. 지역 농산물을 선물로 이용하기 때문에 우리 농업인에게도 큰 도움이 되는 것이다.

‘나의 살던 고향은~꽃피는 산골~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울긋 불긋 꽃대궐 차~린 동네 그 속에서 놀던때가 그립습니다~’이원수 작사인 ‘고향의 봄’ 노래다. 어릴적에 애국가보다 더 많이 불렸던 것으로 기억된다. 따라 부르기도 쉬우면서도 고향이라는 어머니 품처럼 포근함에 더 매력을 느껴 학교 등하교마다 혼자 흥얼거렸던 기억이 생생하다.

이처럼 어머니 품처럼 포근한 우리 고향이 요즘 깊은 시름에 잠겨있다. 급속한 도시화로 인해 인구 감소 및 노령화로 활력을 잃어가고, 재정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일부 귀농하는 도시민도 있지만 아직까지 인프라가 덜 구축되어 더디기만 하다. 이러한 때에 고향세가 도입된다면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빠른 시일내 도입을 바라면서 향우로서 고향세 정착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

 

양진석(농협 고성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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