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대명사, 전기자동차의 딜레마
친환경 대명사, 전기자동차의 딜레마
  • 이은수
  • 승인 2018.10.14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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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수기자(창원총국 취재팀장)
이은수기자
친환경차 바람을 타고 전기자동차 보급이 급속히 늘고 있다. 창원시는 올해 고속전기차 200대, 초소형전기차 20대 등 총 220대의 전기차를 보급하고 있다. 전기차 불모지로 불렸던 진주시도 내년에 150대 이상을 공급할 계획이다. 경남의 올해 전기차 보급 목표는 1000여대로 2011년부터 7년간 보급한 895대 보다 많으며, 전기차 대중화에 성큼 다가서고 있다. 하지만 아직 갈길이 멀다. 당장 수소차와 경쟁이 불붙고 있다. ‘배출가스 0’을 목표로 하는 상황에서 전기차를 ‘진정한 친환경차’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해선 논란이 분분하다. 전기차의 동력원이 무엇인지, 배터리는 어떻게 만드는지,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양은 얼마나 되는지 등을 모두 따져봐야 하는데, 대부분 화석연료나 원자력을 통한 발전으로 전기차를 구동한다는 딜레마를 안고 있다. 내연기관차의 경우 운행단계에서 오염물질이 주로 배출되는 반면 전기차는 전기 생산단계에서 나온다. 전기차 구동을 위해 충전용 전기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온실가스와 미세먼지가 배출된다. 전기차 운행과정에선 이산화탄소가 적지만 생산 및 폐기과정에선 이산화탄소 배출이 내연기관차보다 오히려 높은 점도 문제다. ‘대기오염을 유발하는 전기차의 역설’이라는 보고서까지 나온 상황이다. 전기차는 희귀금속 배터리 원재료, 전기 저장 문제 등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반면 수소전기차는 10만대가 보급되면 원자력 발전소 1기 분량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특히 전기차 폐차나 고가 수리비 문제는 대중화의 걸림돌이다. 전기차는 소음이 적고 집에서 충전을 할 경우 유지비가 월 5만원 미만으로 저렴하다. 고속도로 통행료도 50% 할인된다. 진주에서 창원간 출퇴근 하면 최적의 차라고도 할 수 있다. 반면, 비싼 수리비는 큰 단점이다. 전기자동차 모터를 구동하고 제어하는 장치인 인버터가 고장나면 수백만원의 수리비가 나온다. 인버터는 배터리, 모터와 함께 전기차 핵심부품으로 A/S기간을 10년·주행거리 20만km로 늘여야 한다. 배터리는 2000만원에 육박해 수명이 다하면 사실상 전기차를 폐차해야 한다. 전기차는 충전시설도 갖춰야 하기 때문에 중고차 판매에도 어려움이 많다. 배터리는 정부보조금을 받기 때문에 폐차시 반납해야 하지만, 처리에 관한 지침부재로 혼선을 초래하고 있다. 배터리가 멀쩡한 경우 반납보다 타인에게 양도할 수 있도록 법령의 보완이 필요하다. 재활용과 관련해 폐기물로 할지, 재사용할지는 아직 정해진게 없다. 환경부는 이제 겨우 ‘전기차 배터리 반납업무 처리에 관한 고시’를 준비하고 있다. 우리보다 전기차 보급이 활성화된 중국, 일본, 독일 등 국가에선 폐배터리 활용방안이 이미 구체화됐다. 일본 닛산은 효율이 80% 이하로 떨어진 배터리를 성능개선을 통해 재판매하고 있다. 이처럼 그간 나타난 문제점을 보완해야 전기차가 수소차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것이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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