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시즌 끝, 야구도시 창원 새 바람
마산시즌 끝, 야구도시 창원 새 바람
  • 이은수
  • 승인 2018.10.14 02: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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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퓨처스팀 연고 이전으로 1·2군 한둥지 틀어
▲ 창원마산야구장 경기 관람.


104년 역사를 가진 통합 창원시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야구의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10일 창원시와 NC구단이 퓨처스팀 연고지 이전에 따른 상호발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내년 시즌부터 NC 1군은 새 야구장, 퓨처스팀은 마산야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게 된다. 2013년 프로야구리그 참가 6년만의 1·2군 팀 창원 재회다.

국내 프로야구리그에서는 최초로 1·2군 팀이 한 도시에 자리함으로써 NC의 선수 육성이 한곳에서 이루어지고, 나아가 NC가 명문구단으로 도약할 수 있는 큰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104년 야구역사를 가진 창원시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구도(球都)’로의 도약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 창원시 - NC다이노스 퓨처스팀 창원유치 협약.



◇ 104년, 창원의 야구역사
최근 끝난 ‘2018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로 인해 사격의 메카로도 알려 졌지만, 원래 창원(특히 옛 마산)은 한국 야구의 태동을 함께한 야구 성지다. 1914년 창신학교(현 창신고등학교)에서 야구부가 첫 창단되는 등 올해로 지역야구 역사가 104년이나 된다.

창원야구의 첫걸음은 일제를 이기는 힘을 기르기 위한 극일(克日)의 수단이었다고 한다. 그러다 1920년대에 들어오면서 ‘오락’으로서의 면모도 갖추기 시작했다. 1921년 노비산과 육호광장 사이에 ‘마산구락부운동장’이 들어섰고, 이곳에서는 매년 5~6월 시민운동회가 열리고 1921년 ‘마산야구대회’가 개최되기도 했다. 이때부터 창신학교 야구부 출신을 주축으로 한 ‘구성(九星)야구단’이 조직돼 서울, 부산 등 대도시 야구단을 초청해 친선경기를 벌이며 인기를 모았다고 한다. 해방 후 창원야구계는 조직력과 경쟁력을 갖추기 시작했다. 야구협회가 결성돼 활발한 활동을 벌였고 서울, 군산, 전주, 개성 순회시합을 가지며 실력을 키웠다. 6.25전쟁으로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다 전쟁이 끝난 뒤 창원야구는 ‘직장별 연식야구’의 모습으로 부활했다. 주말마다 팀별로 대진을 짜 경기를 벌이면 시민들이 구장으로 구경을 나오던 형태였다. 1950년대부터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생 야구도 활발해 졌고, 청소년 야구는 1970년 이후까지 창원야구 발전에 밑거름이 됐다. 특히 1970년대 후반 마산상고와 마산고라는 걸출한 두 고교 야구팀의 활약으로 창원야구는 르네상스 시대를 맞았다. 두 팀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시내 거리는 인적이 뜸하고 모두 다방의 텔레비전 앞에 모여 야구를 시청했다’는 창원의 풍경을 묘사한 기록도 전해진다. 1980년대에는 경남대 야구부가 창단됐다. 그리고 1982년 한국프로야구가 출범했다. 그해 9월 26일에는 마산종합운동장 야구장(현 마산야구장)에서 역사적인 첫 프로야구 경기가 열렸다. 이후 마산야구장은 야구의 성지로 마산아재들의 피 끓는 청춘도 함께했다. 2010년까지 롯데의 제2홈구장으로 사용됐고, NC가 창단된 뒤로 2012년부터 올해까지 NC가 홈구장으로 사용했다.


◇ 6년 만에 한 곳에 모인 NC 1·2군, 창원야구 새역사 쓴다!
2010년 7월 통합시 출범과 함께 창원시는 시민의 화합과 결속을 위해 창원을 연고로 하는 프로야구단 유치를 추진하게 된다. 그해 10월 KBO와 MOU를 체결하고, 이듬해 3월 29일 ㈜엔씨소프트가 프로야구 제9구단 창단 기업으로 확정됨으로써 창원 연고의 프로야구단 NC다이노스(이하 NC)가 탄생한다.

NC는 프로야구리그에 뛰어든 후 1군 첫 해인 2013년에는 7위를 했고 이후부터 지난 시즌까지 4년 연속 ‘가을야구’를 했다. 2016년에는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하는 등 짧은 시간에 강팀으로 자리하면서 창원의 대표 브랜드가 됐다.

새로운 창원야구의 성지가 될 새 야구장 건립사업도 마무리작업이 한창이다. 새 야구장은 마산종합운동장 부지에 사업비 1270억 원을 투입해 사업부지 7만9529㎡에 관람석 2만2000석, 건축연면적 4만9199㎡의 규모로 건립되며, 단순히 스포츠 공간을 뛰어넘어 관광문화복합공간으로서 시의 관광산업 정책과 연계를 꾀하고 있다. 새 야구장은 2016년 5월 기공식을 시작으로 2019년 2월 말 완공해 3월 23일 첫 경기가 열릴 예정이다. 현재 74%의 공정이 진행된 상태다.

이에 반해 NC 퓨처스팀(2군)은 연고지를 옮겨 다니는 부침을 거듭했다. 초기 진해운동장을 사용하려 했지만 시설 부적합으로 훈련은 진해에서 경기는 포항에서 치러야 했다. 또 2015년부터 최근까지는 고양다이노스로 뛰었다. 다행히 지난 10일 창원시와 NC구단의 협약체결로 내년 시즌부터 국내 처음으로 KBO 정규리그 구장과 퓨처스리그 구장을 도심 내 같은 지역에서 통합 운영하기로 했다. 따라서 NC 1군은 내년 완공되는 새 야구장을, 퓨처스팀은 마산야구장을 사용한다. 올해 1군이 곤두박질치기는 했지만 2군은 퓨처스 북부리그에서 6개 팀 중 2위를 차지했을 만큼 탄탄한 전력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1군과 2군이 바로 이웃에 자리하는 만큼 전력강화 등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창원 마산야구장 전경. 새야구장과 기존 야구장 모두 프로야구 경기가 열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야구의 메카 도시로 도약이 기대된다.


◇ NC 2군의 창원 연고지 이전 파급효과
창원시는 NC퓨처스팀 유치에 따른 인구증가로 연간 114억 원에 이르는 경제적 효과가 있고, 연간 50회 가량 치러지는 홈경기에 따른 원정야구팀과 관람객의 소비 지출 등으로 35억 원의 직접 효과가 추가로 발생,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분석했다. 또 준공된 지 36년이 지난 마산야구장의 활용방안 고민도 한 번에 해결됐다. 특히 NC는 이번 협약으로 창원시민을 위한 구단으로 더욱더 자리매김하기 위해 NC구단 본사에 위치한 ‘엔씨문화재단’에서 창원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사회공헌활동을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 또 창원시 청년창업센터에 창업을 준비하는 지역 대학생 및 청년들에게 필요한 정보와 함께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NC의 모기업 게임인 ‘블레이드앤소울’ 등과 관련한 ‘e스포츠 대회’를 창원에서 개최해 ‘창원만의 특화된 e스포츠 상품’이 개발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NC는 매년 서울 등 대도시에서 개최하던 ‘피버 페스티벌’ 문화축제 행사를 창원에서 개최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창원시민들에게 문화적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허성무 시장은 “NC다이노스 모든 선수단이 창원시에 둥지를 틀고 106만 창원시민과 함께 호흡할 수 있게 됐다“며 “시와 구단이 힘을 모아 명실상부한 ‘구도창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NC 마지막 홈경기에 참가한 정운찬 KBO총재와 허성무 창원시장, 황순현 NC 대표.

한 곳에 왔다. NC다이노스 김종문 미디어홍보팀장은 “KBO가 한 도시에 1·2군을 유치하기는 처음이다. 지금까지 1군 경기 72게임 밖에 없어 야구팬 입장에서 아쉬움도 있었는데, 접근성이 탁월한 가운데 앞으로 2군 50게임이 더 늘어나면 야구팬 입장에서 1군 경기는 물론이고 유망주나 신인들도 언제든지 볼 수 있다”며 “특히 구 마산야구장은 야구의 타운이 될 것이며, 이를 발판으로 창원 야구의 새 역사를 쓸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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