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사천 시내버스 '무료 환승' 될까
진주-사천 시내버스 '무료 환승' 될까
  • 임명진
  • 승인 2018.10.10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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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간 환승 도입 추세 속 동일생활권 연결 기대
▲ 그래픽=박현영기자

동일 생활권인 진주와 사천시간에 광역 환승 시내버스가 운행될 수 있을까?

도내 최초로 창원시와 김해시가 지난 9월 창원·김해 시내버스 광역 환승 할인제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창원과 김해시민들은 내년 하반기부터 두 도시를 오가는 시내버스를 무료로 갈아탈 수 있게 됐다.

광역 환승은 이웃 시·군이나 타 시·도를 지날 때 버스와 전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저렴한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제도이다. 이미 경기도를 비롯한 수도권 일대에는 오래전부터 광역버스가 운행되는 등 전국적으로 도입이 확산되는 추세다.

광역 환승은 단순히 대중교통을 갈아타는 데 그치지 않는다. 핵심은 요금 할인이다.

도내에서도 대중교통의 환승체계는 이미 창원과 김해, 함안 등지에서 시행되어 왔다. 협약 이전에 창원과 김해도 창원터널을 통해 시내버스가 오갔고, 함안의 농어촌버스가 창원 내서까지 운행됐다.

이런 가운데 도내 최초로 창원과 김해가 요금 할인제를 도입했다.

내년부터 두 지역을 오가는 시내버스는 1회에 한해 30분 이내 추가 요금 없이 갈아 탈수 있다. 시내버스 광역 환승 요금할인제가 각광받는 이유는 여러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로 교통체증 감소와 환경오염 저감 등의 부수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런 장점에 전국적으로 도입을 타진하는 지자체가 늘고 있다.

진주시와 사천간에도 환승버스가 도입될 경우 만성적인 국도3호선의 정체 해소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진주와 사천지역에도 도입을 희망하는 시민들이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동일 생활권인데다 항공 산단, 정촌 산단, 뿌리 산단 등의 인·물적 교류가 날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민 김 모(48·진주시 평거동)씨는 “두 도시의 경우 같은 생활권인데도 오가는 교통비용이 너무 비싸다. 산단에 근무하는 근로자와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도 많고, 대중교통이 오가게 되면 양 도시간의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광역 환승 요금할인제의 도입은 현실적으로 넘어야 할 산이 한 둘이 아니다. 재정 부담과 기존의 시외버스 체계와의 관계 정립 등이 난관이다.

경남도는 광역 환승 요금할인제를 확대해 나간다는 게 기본 방침이다. 제도 도입을 희망하는 지자체의 적극적인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도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액수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창원과 김해의 경우에도 일정 부분 도비가 지원될 예정이다. 하지만 시의 부담이 가장 크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추진이 잘 안 되는 이유”라고 했다.
▲ 그래픽=박현영기자

기존 시외버스 노선의 관계도 어려운 문제이다.

진주와 사천 시간에는 현재 하루 100회 가량의 시외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현재의 상태로도 양 도시간의 인·물적 교류가 적지 않다는 방증이다. 완행 48회, 직행 58회이며 삼천포에서 진주는 3900원, 사천에서 진주까지는 1800원의 요금이 책정돼 있다.

사천시 관계자는 “현재 대중교통인 시내버스비 보조에도 내년에 20억 원이 넘는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본다. 여기에 광역 환승 할인제가 도입되면 부담액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현재로서는 재정 부담에 고려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중장기 발전계획으로 광역 환승 요금할인제 도입을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진주시의 사정도 비슷하다. 진주시 관계자는 “양 도시가 동일 생활권에 앞으로 교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도입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는 것으로 안다. 아직까지는 내부적으로 검토를 하고 있는 수준이다. 진주시와 사천시, 경남도, 그리고 시외버스, 시내버스 관계자들의 협의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단시일 내에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글=임명진·그래픽=박현영기자 sunpower@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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