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식의 건강이야기] 암이란
[김현식의 건강이야기] 암이란
  • 경남일보
  • 승인 2018.10.15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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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에 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은 기원전 1600 년 이집트 파피루스에서 유방암에 대하여 기록하고 있고, 기원전 400 년경 히포크라테스는 좀 더 다양한 종류의 암에 대하여 기록하였다. 동양에서는 기원전 300 년경 중국의 가장 오래된 의학서인 황제내경에서 그 기록을 찾을 수 있다. 이처럼 암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하며 줄곧 인류를 위협하는 공포의 대상으로 현재까지도 그 위력을 뽐내고 있다. 그래서 필자는 지면을 빌어 암에 대하여 알아보는 기회를 가지고자 한다.

암(癌)은 한자로는 바위 암(岩) 자를 포함한다. 고대 중국인들은 암에 대하여 바위처럼 단단한 종괴를 떠올려 이름 지었다. 서양에서의 암(cancer)은 게(crab)를 의미하는 라틴어 karkinos 에서 유래한 것으로 암의 우둘투둘한 덩어리 모양과 사방으로 뻗어나가는 혈관의 모양을 게에 빗대어 표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의 몸을 구성하는 세포는 정상적인 분열, 분화 과정을 통하여 여러가지 장기로 발전하고 고유의 역할을 하고 있다. 세포들은 끊임없는 분열과정을 통하여 새롭게 태어나고 노쇠한 세포는 사멸한다. 건강한 세포는 생성과 소멸의 조화로운 균형을 이루어 인체에서 필요한 만큼의 크기와 수를 유지한다. 이 모든 과정은 매우 정밀하고 정교하며 이 모든 과정을 조절하는 곳은 세포핵 속의 DNA 이다.

암의 원인으로 여러 가지가 지목되고 있으나 가장 중요한 것은 세포핵 속의 DNA 의 손상이다. 기능과 수명이 다한 세포는 스스로 사멸하여 새로운 세포로 대체 된다. 하지만 노화, 발암 물질, 방사능 등의 영향으로 DNA 가 손상되면, 스스로 죽어 없어져야 될 불량세포가 끊임없이 증식하여 암(癌)세포로 발전할 수 있다. 빠른 속도로 무한히 증식한 세포는 덩어리(종양 혹은 종괴)를 이루어 주위의 정상세포를 점점 밀어낸다. 또한 신생혈관을 만들고 혈액을 따라 이동해 인접한 장기와 먼 장기로 침투하여 제2,제3의 종괴를 형성한다. 이것을 두고 전이라고 이른다.

암은 몸속 어디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남성에서는 위암, 폐암, 대장암, 간암, 전립선암, 갑상선암, 췌장암, 방광암, 신장암, 담낭 및 기타 담도암등의 순서로 발생하며 여성에서는 갑상선암, 유방암, 대장암, 위암, 폐암, 간암, 자궁경부암, 담낭 및 기타 담도암, 췌장암, 난소암 등의 순서를 가진다.

암에 대한 치료는 수술법, 화학요법 및 방사선 요법 등이 있다. 일반적으로 1기 등의 낮은 병기에서는 수술법만으로도 완치를 기대할 수 있으며 2, 3기 등에서는 수술적 요법과 화학요법이 동시에 필요한 경우가 많다. 4기 등의 전이암을 포함한 진행된 병기의 경우에는 완치보다는 질병의 진행을 막고 더디게 하는 화학요법과 방사선치료가 동시에 필요한 경우가 많다.

암은 생명을 위협하는 치명적이 질환으로 우리나라 국민 남녀 모두에서 부동의 사망원인 1위인 질환이다. 2015년 우리나라 통계에 따르면 평균수명 (남 79 세, 여 85세)까지 생존 시 평생 남자는 5명 중 2명 (37.9%) , 여자는 3명 중 1명 (32.0%)이 암에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전체 사망자 4명 중 1명이 암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의 암은 상당히 진행된 이후에는 별다른 자각 증상이 없는 것이 일반적이라 이상증상을 느껴서 병원을 찾는 경우에는 병기가 상당이 진행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암을 조기에 발견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특히 위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의 경우에는 비교적 간단한 방법으로 조기에 발견할 수 있으며 조기 치료시 90% 이상 완치가 가능한 암이다.

우리나라는 국가암검진사업의 일환으로 2000년도 초반부터 위암, 대장암, 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에 대하여 1, 2년마다(간암의 경우 6개월) 검진을 시행하고 있다. 검진을 통한 조기암의 발견은 진행암의 경우와 비교해 보았을 때 개인적으로는 불행 중 다행이며 국가적으로는 의료비용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이로운 일이라고 하겠다.

바쁘다는 이유로 아무 증상이 없다는 이유로 혹은 암이면 어떻게 하지? 라는 걱정되는 마음으로 검진을 회피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하지만 아무리 무서운 암이라도 조기 발견 시 90% 이상 완치가 가능한 암이 많다.

2달 남짓 남은 한 해가 다 가기 전에 건강검진등을 통하여 건강을 지킴에 부족함이 없어야 하겠다.

 
김현식(진주세란병원 진료부장 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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