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침엽수 살리기 급하다
위기의 침엽수 살리기 급하다
  • 경남일보
  • 승인 2018.10.16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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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나무를 비롯, 지리산 침엽수림 면적이 크게 줄어 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구상나무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에만 자생하는 특산종이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이 산림청에게 받은 ‘멸종위기 고산지역 실태조사’에서 지리산의 경우 침엽수림 면적이 1990년대 이후 14.6%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리산, 설악산, 백운산, 한라산 등 국내 주요 고산지역의 침엽수림 면적이 약 25%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는 적은 편이지만 반야봉의 구상나무 군락지 고사는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리산, 한라산 고산지대에 사는 상록침엽수가 지구온난화의 이상고온과 가뭄 때문에 집단 고사해 멸종으로 치닫고 있다. 산림청이 ‘희귀식물’로 지정할 만큼 귀하디, 귀한 구상나무가 지금 생사의 기로에 서 있다. 산림청은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고온과 가뭄 등으로 인해 설악산, 지리산, 한라산 등 우리나라 고산지역에 분포하고 있는 침엽수종이 급격히 고사하는 현상이 나타나자 실태조사를 벌이고 있다.

고온에 가뭄까지 겹치면서 생태계가 큰 타격을 받으면서 한국에만 자생하는 구상나무가 생선 가시처럼 말라 죽는 광경은 충격적이다. 해발 1200m 이상의 지리산, 한라산 고산지대에 사는 상록침엽수지만 이상고온과 가뭄 때문에 집단 고사해 멸종으로 치닫고 있다. 지리산국립공원 국립공원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이 지역(1㎢)에 있는 구상나무 1만5000여 그루 중 45%인 6만700여 그루가 고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진은 고사 이유로 2월 기온 상승과 3월 강우량 부족에다 가뭄으로 이어져 침엽수의 생장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차원의 위기의 침엽수 살리기에 발벗고 나서지 않으면 이 땅에서 구상나무를 볼 수 없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구상나무가 이 땅에서 사라지면 지구에서 사라지는 것이다. 생각만으로도 끔찍하다. 지금 같은 속도로 고사한다면 다음 세대에서는 구상나무를 식물도감에서나 볼 수밖에 없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로 침엽수의 집단 고사에 대해 정부차원의 보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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