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운의 맛이 있는 여행 <93> 전남 광양
박희운의 맛이 있는 여행 <93> 전남 광양
  • 경남일보
  • 승인 2018.10.11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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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매화로 눈부신 매화마을

2번 국도로 하동읍을 지나 섬진강을 가로지르는 섬진교를 건너면 아이 키우기 좋은 보육선도도시 광양이다. 길이 212.3㎞ 유역면적 4896.5㎞2인 섬진강은 진안과 장수 경계인 팔공산에서 발원하여 진안에 충적지를 만들고, 임실 옥정호로 흘러들어 남원을 지나면 요천과 합류한 후 남동의 압록 근처에서 보성강과 다시 합류하여, 지리산 남부의 협곡을 지나면서 경남과 전남의 도계를 이루며 윤동주시인의 유고를 품었던 아름다운 망덕포구까지 꾸미고 광양만으로 흘러든다.

신원교차를 지나며 푸짐하게 내는 자장면 맛을 기억해내고는 남도의 넉넉한 인심에 감사하는 마음을 안고 섬진강변을 달려 섬진강매화마을로 간다. 기나긴 겨울이 지나고 살며시 봄의 기운이 느껴질 때 흐드러지게 만발하는 아름다운 매화꽃을 만끽할 수 있는 계절은 아닐지라도, 광양매화축제의 본고장에서 만날 수 있었던 향긋한 봄내음 같은 향기는, 단풍이 내려앉는 이 가을에도 흐드러지게 핀 야생화와 맑고 깨끗한 섬진강 물과 함께 더 신선하게 느껴진다.

 
느랭이골자연글램핑
느랭이골자연글램핑1

매화마을을 나와 신원리의 구불구불한 길을 지나 토끼재 옆의 느랭이골자연글램핑을 찾았다. 자연과 그 속의 아름다움을 보며 즐기는 동안 쉴 새 없이 피톤치드를 품어내는 편백나무가 우리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것은, 이 피톤치드가 혈압을 낮추거나 스트레스를 풀어주어 면역력을 길러주기 때문인데, 구름 위의 신비한 공간 느랭이골에는 피톤치드를 가장 많이 발산하는 울창한 편백나무숲, 테마정원, 사계절 테마계곡과 함께, 산책로와 트래킹 코스가 조성되어 있어 휴식하기에 딱 이다. 또 하나의 매력은 어두워지면 빛을 발해 반짝반짝, 별빛이 내려앉은 듯한 축제의 밤을 즐길 수 있어 젊은이들이 더 좋아한다.

다음은 한 낮에도 이슬이 맺힐 만큼 시원한 오로대와 천마의 전설을 간직한 구시폭포의 맑은 물이 흘러드는 수어호로 향하여 의사운정황씨공순모 의사황병학기념비 백학공원 등을 지나 수어호 조망에 최적지인 불암산성으로 올랐다. 광양 4대 산성 중 하나인 불암산성은 진상면 비평리 불암산 남서쪽 줄기에 위치한 해발 231.5m의 봉우리를 테를 두르듯 둘러싸고 있는 머리 띠 식 석성으로, 동서축이 긴 사다리꼴 모양을 하고 있으며 백제 때 만들어져 임진왜란과 구한말 의병활동에 활용되었다.

어치계곡에서 흘러내린 수어호를 내려다보다가 다시 차를 달려 점심 먹을 집을 찾았다. 환절기 입맛이 없을 때, 옛고향서대횟집에 와 산듯하고 칼칼한 서대회무침 한 점을 먹고는 그 맛에 감탄사를 연발하며 입맛이 저절로 돌아왔던 그런 집이다. 오랜만에 찾으니 새롭게 단장하여 옛 맛이 아닐까 걱정했는데 그건 기우였고, 막걸리 한 잔에 회무침 한 점으로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백운산자연휴양림으로 간다.

 
백운산자연휴양림

2000년 호남정맥의 최고봉인 해발 1222m의 백운산 기슭에 개장한 백운산자연휴양림에는 아름드리 소나무와 삼나무, 편백나무 등이 무성하며, 이런 천연림과 인공림이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수목이 융단처럼 펼쳐져,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하며 산책로, 야외교실과 물놀이터, 숲속의 집, 야영장을 비롯하여, 대운동장, 족구장, 체력단련장 등의 체육시설과 함께 백운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도 있다. 근처에는 선각국사 도선이 35년간 수도했던 옥룡사지 주변을 둘러싼 천년 넘은 7000여 그루의 동백꽃(천연기념물 제489호)이 이른 봄에 만개하여 장관을 선사하며 그 넘어 운암사도 있다.
 
광양와인동굴

다음은 광양와인동굴로 광양제철선 개량화 사업에 따라 폐선이 된 기차 터널을 활용하여 와인과 예술이 어우러진 새로운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한 곳으로, 세계 각국의 와인을 한자리에서 만나 맛 볼 수 있도록 전시 판매하고 있으며, 편안하게 휴식하며 와인을 마실 수 있는 와인 카테리아까지 갖추고 있다. 고대 와인의 기원과 역사를 벽면에 부조 벽화로 새겨놓았고, 그 벽화의 실루엣에 따라 펼쳐지는 미디어 파사드 영상쇼와 동작에 반응하는 인터렉티브 미디어에 환상의 빛 터널까지 또 곳곳에 숨어 있는 트릭아트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어, 단순히 와인만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아니라 가족이나 연인, 친구들과 함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아름다운 곳을 꿈꾸고 있다.

이제 매년 이맘때면 광양전통숯불구이축제가 열리는 서천변 공원을 찾았다. 규모 59만8940㎡에 운동장, 족구장, 그라운드골프장 등이 있는 시민들의 생활체육공원으로, 가을에는 엄청난 규모의 코스모스를 가꾸어 놓아 장관을 이룬다. 청동화로에 참숯을 피워 구리 석쇠로 구어 낸 광양불고기는 ‘천하일미 마로화적’으로 일컬어 질 정도로 잘 알려져 있는데, 맛의 비결은 얇게 다진 쇠고기와 광양만의 특색있는 양념을 살짝 버무린 데 있고, 입에 살살 녹는 듯 맛있는 광양불고기를 먹으며 광양 이야기를 마무리한다.

/진주고등학교 교사


 
광양불고기
망덕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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