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공항 등 지방공항, ‘적자의 늪’ 벗어날 방안 시급
사천공항 등 지방공항, ‘적자의 늪’ 벗어날 방안 시급
  • 경남일보
  • 승인 2018.10.17 14: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밋빛 기대’와는 달리 전국 지방공항은 대부분 선심성으로 건립된 뒤 적자만 쌓이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의 지방공항별 당기순이익 자료에 따르면 사천공항을 비롯, 여수, 울산 등 전국 14개의 지방공항 중 무려 10개의 공항이 적자상태에 놓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김해, 제주 공항 등은 흑자상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사천, 울산, 청주, 양양, 여수 등의 나머지 공항은 적자경영이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 2017년 기준 흑자를 본 공항은 김포, 김해, 제주, 대구공항 등 단 4곳에 불과했다.

사천공항은 지난 2013년 41억 2800만원 적자를 시작으로 △2014년 41억 900만원 △2015년 44억 2900만원 △2016년 45억 8700만원 △2017년 48억 1300만원으로 매년 40억원대의 만성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적자폭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 2017년의 경우 수익은 6억 1600만원에 비해 지출비용은 54억 2900만원에 달해 전체 48억 1300만원의 당기순이익에서 적자를 기록했다. 현재 사천공항은 김포 노선과 제주 노선의 2개 노선이 운영중이며 특히 지난해부터 정기적으로 증편 운항중인 제주 노선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천공항의 적자폭이 크게 늘어나는 것은 대전~진주고속도로와 진주~서울 간 고속철도(KTX)의 영향으로 탑승객이 크게 줄기 때문이다. 혁신도시가 건설되면서 탑승객이 좀 늘었지만 더 이상 늘 수 없어 사실상 ‘돈먹는 하마’ 신세로 전락한 상태다. 하루 빨리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정부와 공항공사가 지난해 48억여원 적자에다 5년 연속 40억대 적자라면 사천공항에 외국 노선 유치 등 정책적으로 나서 주지 않는다면 결국 엄청난 혈세만 낭비하고 유명무실해질 수밖에 없다. 자칫 사천공항의 존립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사천공항 등 전국 10개 지방공항이 ‘적자의 늪’에서 벗어날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지방공항이 심각한 적자에도 불구하고 공공성을 위해 운영되고 있는 만큼 정부차원의 실효성 있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