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들 간절한 소망 “job을 잡자”
구직자들 간절한 소망 “job을 잡자”
  • 정희성
  • 승인 2018.10.17 1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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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서부권 채용박람회 성황

“11년간 프리랜스로 강사일을 하다 최근 그만두고 새로운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다. 항공산업이 유망하다고 들어서 사천에 있는 항공관련 기업들을 찾고 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만큼 꼭 일자리를 찾겠다.”

경남도와 진주시가 주최한 경남 서부권 채용박람회가 17일 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가운데 한 여성(51)이 채용 게시판을 꼼꼼히 살폈다.

A씨가 손에 쥔 메모지에는 기업명과 연봉, 연락처가 빼곡히 적혀 있었다. 그는 “다행히 요즘은 나이 제한이 없다. 생산직을 구하고 있는데 일자리가 많이 없는 것 같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경기 불황 탓인지 ‘2018 경남 서부권 채용박람회’가 열린 진주실내체육관은 구직자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이날 채용박람회에는 한국우주항공산업(주)를 비롯한 무림페이퍼, 대화항공, TNG세정, 일광금속, 케이유티, 세일공업 등 239개의 기업이 참가했다. 또 한국토지주택공사와 중소기업진흥공단 등 진주혁신도시에 있는 7개 공공기관이 참여해 기관별 채용 계획 및 면접 관련 상담을 실시했다. 박람회에는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부터 군인, 앳된 얼굴의 대학생, 중·장년층 등 연령대가 다양했다.

해외로 눈을 돌리는 구직자들도 많았다.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운영하는 해외취업부스에 사람들이 몰렸다. B씨(26)는 “대학을 졸업하고 10개월 정도 인턴을 했다. 인턴 후 호주에서 10개월 간 ‘워킹 홀리데이’로 일을 한 적이 있었는데 월급도 많았고 근무조건이 좋았다. 기회가 된다면 호주에서 다시 취업을 하고 싶다”고 했다.

진주기계공고의 한 학생(1년)은 “한국우주항공산업(KAI) 입사가 꿈이다. 오늘 부스에서 상담을 받았다”며 “성적이 제일 중요하며 고졸 채용의 길도 열려 있다고 알려줬다. 열심히 공부해서 꼭 취직하겠다”고 했다. 20대 C씨는 “청년실업이 심각한데 진주에서 채용박람회가 열려 다행”이라며 “취업과 관련해 많은 정보를 얻고, 현장 면접까지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져서 대체로 만족스럽다”고 했다.

하지만 대기업 쏠림 현상은 여전했다. 한국우주항공산업과 무림페이퍼, 공공기관에는 구직자들이 붐볐지만 중소기업은 대체로 한산했다.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일자리를 구하기 힘들다고 하는데 우리는 사람 구하기가 힘들다”며 “우리보다 더 작은 기업은 더 어렵다”고 했다. 일부 기업은 장시간 자리를 비워 채용 의지가 있는지 의심이 갔다. 또 일부는 진주실내체육관으로 오는 버스가 많지 않아 힘들었다며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날 박람회에는 고용노동부 진주지청, 진주상공회의소 등에서 취업·창업·병역 상담과 각종 교육훈련과정 안내 등 구직자들에게 다양하고 유익한 정보를 제공했다. 또 부대행사로는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 작성방법, 면접요령 지도, 이력서 사진 무료촬영, 이미지메이킹 등도 진행돼 구직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진주시 관계자는 “오늘 현장에서 취직이 된 구직자는 별로 많지 않다. 하지만 2차 면접 대상자는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시에서도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한 명이라도 더 취업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 끝까지 챙겨보겠다”고 약속했다.

정희성기자

경남 서부권 채용박람회가 17일 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가운데 구직자들이 현장에서 이력서를 쓰고 있다.
경남 서부권 채용박람회가 17일 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가운데 구직자들이 각 기업별 부스에서 회사 관계자들과 채용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인기 만점 공공기관’ 경남 서부권 채용박람회가 17일 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가운데 LH 등 진주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부스에 구직자들이 줄을 서서 자기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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