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발전연구원장 ‘경험 부족’ 우려
경남발전연구원장 ‘경험 부족’ 우려
  • 이홍구
  • 승인 2018.10.2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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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회 인사청문회
경남도와 도의회가 협약한 도내 출자출연기관 인사검증이 19일 경남발전연구원과 경남로봇랜드 원장을 대상으로 각각 진행됐다.

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와 경제환경위원회는 이날 해당 상임위원회 회의실에서 각각 홍재우(46) 경남발전연구원장 후보자와 정창선(59) 경남로봇랜드 원장 후보자를 대상으로 인사청문회를 열었다.

인사청문회는 후보에 대한 능력·자격 검증(공개)에 이어 도덕성 검증(비공개)으로 진행됐다.

홍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영진(창원3) 의원은 “전문적 능력과 도덕성을 갖춘 인물을 앉히는 코드인사와 낙하산·보은 인사는 다르다”며 “어느 쪽인가”라고 돌직구를 날렸다.

그러자 홍 후보는 “그렇게 정의한다면 코드인사 쪽이다”며 “현재 (인제대) 학부장을 맡고 있는데 원장으로 임용되면 휴직하고 경남발전연구원에 모든 힘을 쏟아서 일할 생각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청문회에서 홍 후보에 대한 경험 부족 우려가 잇따라 제기됐다.

김 의원은 “기존 연구원장과 비교해 경력과 경험이 짧다”며 극복방안을 물었고, 자유한국당 박옥순(창원8) 의원도 “경험이 부족한 느낌이 들지 않았느냐”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홍 후보는 “발전연구원은 대학과 분위기가 비슷하기 때문에 연구원들과 함께 연구하고 기획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며 “큰 기관을 운영해 본 적은 없지만, 도지사와 도의회 의장도 젊은 환경 속에서 저 정도의 나이면 충분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한국당 예상원(밀양2) 의원은 홍 후보가 대체로 서울 강남에 살고 각종 선거에 관여했다며 ‘금수저’, ‘정치 교수’ 논란을 제기하기도 했다.

홍 후보는 “강남에 살았다고 금수저라고 말할 정도는 아니다”며 “정치학자가 정치학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고, 사는 지역 국회의원 후보에게 정책적인 자문을 한 적은 있다”고 해명했다.

경남발전연구원의 역대 원장 중 선거 출마 등 이유로 임기 3년을 채운 사람이 거의 없다고 지적한 민주당 황재은(비례) 의원의 지적에 홍 후보는 “정치할 생각 전혀 없고 임기를 채우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당 신영욱(김해1) 의원은 홍 후보가 김해발전전략연구원 원장으로 근무한 경력을 들어 창원-김해 비음산터널 추진에 대한 견해를, 한국당 성낙인(창녕1) 의원은 홍 후보의 군 면제 이력을 문제 삼았다.

홍 후보는 “비음산터널을 개설할 충분한 이유는 있지만, 창원에서 인구유출에 대한 문제에 대한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견해를 밝혔고, 군 면제에 대해서는 “고등학교 때 기흉수술을 해 제2국민역(면제)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민주당 박문철(창원6) 의원은 어려운 경남경제 상황을 극복할 방안이나 정책에 대한 의견을 물었고, 한국당 이정훈(하동) 의원은 연구실적이 없는 홍 후보의 자격이 적합한지를 따지기도 했다.

단국대 부속고등학교와 한국외국어대를 졸업한 홍 후보는 서울대 대학원 정치학 석사, 미국 미주리대학교 대학원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 감사, 인제대 부속 김해발전전략연구원 원장, 참여연대 실행위원, 인제대 공공인재학부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정창선 경남로봇랜드 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는 로봇랜드 사업 진행이 원활한지, 내년 로봇랜드 개장에 차질이 없는지에 대한 의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한국당 김진부(진주4) 의원은 “로봇랜드를 시공하던 울트라건설이 부도나 법정관리 중인데 사업을 진행하는데 지장이 없는가”라고 물었다.

정 후보는 “울트라건설 법정관리 이후 대우건설이 시공을 맡았고 사전에 민간투자비를 별도로 적립하기 때문에 지장이 없다”며 “정부와 경남도, 창원시 등이 출자한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하고 민간사업자가 4330억원을 투자해 내년 4월 1차로 공공부문은 개장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내년 4월 개장과 함께 로봇랜드 접근도로인 국도 5호선이 공기상 2020년 6월 준공이어서 외부적으로 접근성 문제가 있다”고 정 후보는 덧붙였다.

한국당 강근식(통영2) 의원은 2009년에 로봇랜드 유치를 위해 인천시와 경쟁하다가 인천과 창원 2곳에 로봇랜드를 조성하기로 한 점을 들어 “인천시는 지자체 재정 부담이 심한 로봇랜드 사업을 국책사업으로 간다고 한다. 로봇이 아닌 드론사업으로 바꾼다는 말도 있다”고 지적했다.

정 후보는 “인천은 54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는데 민간사업자가 선정되지 않아 현재 1200억원밖에 투자하지 못해 답보상태인 것으로 안다”며 “애초 인천은 서비스로봇, 경남은 제조로봇 중심으로 사업을 선정했고 인천이 국책사업으로 추진하면 산업부에서 승인하지 않을 것이다”고 대답했다.

민주당 김진옥(창원13) 의원은 로봇랜드재단 업무가 경남테크노파크 업무와 중첩되는데 조정계획이 있는지를, 한국당 한옥문(양산1) 의원은 로봇랜드 사업과 로봇비즈니스 벨트산업의 통합에 대한 견해를 각각 물었다.

이에 대해 정 후보는 “경남테크노파크와 로봇랜드 업무 중 로봇산업 분야는 통합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민주당 원성일(창원5), 박준호(김해7), 이상열(양산2), 류경완(남해) 의원과 한국당 김일수(거창2) 의원은 로봇랜드 진입도로 개통 지연, 로봇랜드 개장 시 손익분기점, 재단의 재정 자립을 위한 비전, 로봇랜드 개장 시 위탁 운영에 따른 수익 하락 우려 등 문제를 제기했다.

정 후보는 “로봇랜드 조성사업이 막바지이고 민간 테마파크 개장에 따른 업무가 산적해 있다”며 “그동안의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최선을 다해 완수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방송통신대를 중퇴한 정 후보는 미국손해보험회사 대리, 주한미군 공군부대 통역관, 주식회사 드림랜드 기획이사, 한국종합유원시설협회 이사, 문화방송 매니저 등을 거쳐 2010년 10월부터 경남로봇랜드재단 본부장으로 재직하다가 최근 재단 원장 후보로 추천되면서 사직했다.

도의회는 오는 25일 경남신용보증재단 이사장 후보, 오는 31일 경남테크노파크 원장 후보, 내달 초 경남개발공사 사장 후보에 대해 인사청문회를 계속한다.

김순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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