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에서] BTS와 비틀스의 교육적 의미
[교단에서] BTS와 비틀스의 교육적 의미
  • 경남일보
  • 승인 2018.10.22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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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준(진주동명고등학교 교장)
1964년 2월 7일 뉴욕 케네디공항에 내린 영국 청년 네 명, 허름한 청바지에 장발을 한 이들은 이틀 뒤 에드 설리번 쇼에 출연하였고, 두 달 뒤 이들의 앨범 ‘I Want To Hold Your Hand’는 빌보드 차트 1위를 차지했다. 케네디 암살과 배트남 전쟁으로 실의에 빠져있던 미국인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했고, 세계적인 밴드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은 이들이 비틀스(the Beatles)다. 1960년 영국 리버풀 노동자 집안 출신으로 결성된 4인조 밴드인 비틀스는 ‘Let It Be’, ‘Yesterday’와 ‘Hey Jude’, ‘I Want To Hold Your Hand’ 등 주옥같은 작품을 남겼고 지금까지 록 음악의 전설로 남아있는데, 이들과 BTS(방탄소년단)는 공통점이 많다.

BTS의 열기가 식을 줄 모른다.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스타디움에서 단독 공연을 열며 새로운 역사를 쓴 이들은 지난 9일과 10일 영국 런던 O2 아레나를 시작으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독일 베를린을 거쳐 프랑스 파리에서 ‘Love Yourself’ 유럽 투어를 펼쳤고, 지난 20일 프랑스 파리에서의 마지막 공연을 끝으로 유럽투어를 마쳤다.

2013년 6월, 7명의 소년들로 데뷔한 BTS는 그해 멜론뮤직어워드 신인상수상을 시작으로 많은 상을 받았고, 5년 만에 청년이 된 이들은 세계적인 밴드로 부상했다. 이 BTS의 활동은 교육적으로 커다란 의미기 있는데, 그들이 타임지의 표지 모델이 되었다거나 유엔 총회에서 연설을 했고 화관문화훈장을 받아서가 아니라 그들의 활동 양상과 전하려는 메시지에 있다. 비틀스가 어려운 가정에서 태어나 ‘네 손을 잡고 싶어(I Want To Hold Your Hand)’, ‘내버려 둬(Let It Be)’라는 단순하고 상식적인 메시지로 큰 감동을 준 것처럼 BTS도 전원 지방 출신에 별볼일 없던 기획사에서 어려움을 이겨낸 그들의 일관된 메시지는 ‘자신을 사랑하라(Love Yourself)’이다. RM 김남준은 “어제 실수를 했다 해도 어제의 나는 여전히 나입니다. 내일의 나도 그 또한 나입니다. 그 실수들은 내 인생이라는 성좌 속 반짝이는 별들”이라 했다.

그 또래들이 헬조선을 외치면서 좌절하거나, 취업 장벽에 막혀 절망하고 있을 때 ‘자신을 사랑하라’고 외치는 BTS의 메시지는 참으로 의미가 크다.

문형준(진주동명고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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