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취약성, 드라이비트 외장 건물 개선 나서야
화재취약성, 드라이비트 외장 건물 개선 나서야
  • 경남일보
  • 승인 2018.10.22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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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시에서 지난 20일 저녁 발생한 원룸 건물 화재로 어린자녀 2명이 숨지고 여러명이 다친 참사는 지난 2015년 경기도 의정부 대봉그린아파트 화재(130명 사상)와 2017년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69명 사상)의 판박이다. 피해어린이는 외국인 부부가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한국에 일하러 온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고려인 3세다. 안타까운 죽음의 원인으로는 필로티 구조와 드라이비트 공법 등이 꼽힌다. 화재는 발생 20여분 만에 꺼졌지만 비교적 짧은 시간 급속하게 번지며 큰 피해를 냈다. 화재가 발생한 원룸은 불에 취약한 필로티 구조에 드라이비트 공법으로 건축된 것으로 전해진다.

 2016년 4월부터 6층 이상 모든 건축물에는 불에 잘 타지 않는 외장재를 쓰도록 의무화했지만 그 이전 건물 중에는 드라이비트로 공법이 많다. 2016년 이전의 가연성 외장재 건물에 대해서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저렴하면서도 단열성이 높다는 이유로 전국의 많은 건물들이 드라이비트로 지어지면서 구조적으로 화재에 취약해졌다. 드라이비트 등 가연성 외장재를 사용한 건축물이 전국에 상당수가 있지만 현재 현황파악이 어려운 실정이다.

 세월호 사건 이후 ‘이게 나라냐’며 대대적 안전 대책을 세웠지만 달라진 게 별로 없다. ‘제대로 된 나라’다운 대책이 나와야 한다. 되풀이되는 참사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는 사회는 안전을 누릴 자격이 없다. 김해의 화재는 공교롭게도 불이 나기 전 어른 3명은 장을 보러 나가 집을 잠깐 비운 상태로 불이 날 당시 원룸에는 아이들 4명밖에 없었다. 화재 당시 아이끼리만 있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거나 ‘불이야’란 한국말을 제대로 못 알아들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드라이비트는 단열성이 뛰어나고 값이 저렴한 반면 화재에는 매우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지금이라도 잘못된 점을 바로 잡아나가는 것이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에 대한 도리일 것이다. 필로티 구조에다 드라이비트의 취약성에도 현재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지만 당국은 하루빨리 이들 취약 건물에 대한 안전 강화개선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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