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차 시대’ 선점 나선 창원시
‘수소차 시대’ 선점 나선 창원시
  • 이은수
  • 승인 2018.10.21 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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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문제 개선·기계산업 집적 강점…미래 먹거리 확보
▲ 창원시에 보급된 수소차.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프랑스 순방 중 파리시내에 있는 수소충전소를 방문, 우리나라에서 수출된 넥쏘 수소차를 시승하면서 수소차에 대한 관심이 증폭됐다. 이런 가운데 현대자동차에서 수소차 5000대를 프랑스에 수출하는 계약 체결 등 수소 관련 정책에 가장 선진적인 유럽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전 세계 수소차 활성화를 주도하고 있다. 현 정부 출범이후 정부는 지난 6월 8일 혁신성장 관계장관회의에서 2022년까지 전기차 35만대, 수소차 1만5000대를 보급하는 내용의 ‘전기·수소차 보급 확산을 위한 정책방향’을 확정지었다. 친환경자동차에 대한 국민적 관심 증대로 차량 보급이 궤도에 오른 전기차와 달리, 걸음마 단계인 수소차의 보급활성화를 위해 정부는 다양한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 이러한 국내외의 수소차 관심 증대에 따라 많은 지자체에서 수소차 보급을 추진하려 하나, 전기차 보급과 달리 각종 법령 및 제도의 문제, 수소충전소 구축 애로 등으로 수소차 보급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수소차 보급정책을 선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창원시의 사례를 살펴보고 수소차 보급활성화를 위해 어떠한 노력과 준비가 필요한지 알아본다.
 

▲ 현대에서 보급한 창원시 수소차. 하늘색 친환경차 번호판이 부착돼 있다.



◇친환경차 많은데, 왜 수소차인가?

수소차의 정식 명칭은 수소연료전기차(FCEV)다. 일반 전기차의 배터리 부분을 수소연료전지로 대체한 것이다. 구동원리는 전기차와 유사하다. 현재 각광 받는 ‘수소전기차’는 과거 폭발성 위험 있던 ‘수소내연기관차’와 전혀 다르다. 연료전지에서 산소와 수소의 화학 반응을 이끌어 내 전기에너지로 변환, 이 전기에너지로 모터를 돌려 구동력을 얻는다. 내연기관과 같은 폭발 위험이 전혀 없으면서도 공기정화력이 탁월해 집중 조명받고 있다.

창원시 관내 위치한 산업단지내 입지한 업체는 약 3000개소로 이중 50% 가까이가 자동차 부품산업과 연계되어 있다. 그러나 대부분 내연기관 자동차와 관련된 주요 부품과 관련돼 있어, 내연기관 자동차의 판매 및 수출에 따라 관련 기업체의 흥망성쇄가 연계된 산업적 취약점이 있었다. 특히 2030년에는 유럽 대부분의 국가에서 내연기관 자동차의 신규 판매가 금지되는 등 전 세계적으로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친환경자동차로 자동차의 패턴이 전환되는 과도기에 따라 자동차 업계는 친환경차인 전기차, 수소차의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수소와 관련된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수소차의 개발보다는 배터리와 모터 위주로 손쉽게 제작할 수 있는 전기차를 우선 개발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기차는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부품이 40%가량 적은 관계로 전기차가 활성화된다면 전기차 주요 부품의 개발, 생산, 납품의 경쟁력을 가지지 못한 수많은 내연기관 자동차의 부품제작 업체는 도태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에 창원시는 관내 자동차 부품업체가 친환경자동차의 시대에서 계속적으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내연기관 자동차 수준으로 많은 부품과 장비가 요구되는 수소차의 주요 장비와 부품을 개발하고 기술적으로 진보할 수 있는 지원 정책을 수립했다. 2015년 9월에 수소차 산업활성화 종합계획을 수립해 수소차 부품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기업 육성, 수소차 보급 지원과 이를 위한 수소충전소 구축을 본격 추진하게 됐다.

 

▲ 팔용동 수소차 충전소.



◇미래차 시장의 주도권 쟁탈전, ‘수소차’로 선점

창원시는 2015년 12월 환경부의 ‘수소차 및 충전소 중점 보급도시’로 기초지자체로서 유일하게 선정됐다. 수소차 보급 및 충전소 구축 국비 지원으로 관련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2016년 당시에는 수소차가 대당 8500만원으로 비싼 가격으로 민간 보급이 어려운 실정이어서 창원시 관용차량을 중심으로 2017년까지 관용 수소차 40대를 보급했다. 관내 수소차 관련 기업체의 업무용 차량으로 7대가 보급됐다. 그리고 수소차 보급활성화를 위해 연료공급시설인 수소충전소 구축을 2016년 2월부터 추진해 2017년 3월에 경남 유일의 수소충전소인 팔룡 충전소를 준공했다. 2016년부터 2017년 상반기까지 수소차 보급 및 충전소 구축 관련 업무는 수소 산업정책을 총괄하는 미래산업과에서 담당했다. 이후 전기차와 융합된 친환경자동차 보급의 전문적인 업무 추진 및 향후 다양한 교통수단에 수소차 확산을 위해 전담 팀인 ‘친환경교통담당’을 신설, 2017년 7월부터 교통물류과에서 전기차와 수소차 보급 정책을 총괄해 추진하고 있다. 교통물류과의 수소차 보급업무 전담이후 창원시의 수소차 보급 정책은 기존 전기차 보급 업무에서 전국적인 성과와 노하우가 접목돼 획기적으로 진보했다. 특히 기존 선정된 수소충전소 부지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위치 변경을 통해 수소충전소와 수소 관련 실증사업이 연계될 수 있는 ‘수소에너지 순환시스템 실증사업’의 토대를 만들었다. 창원시가 수소충전소와 수소 관련 산업을 융합해 전국 최고의 경쟁력과 전문성을 가질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한 것이다. 또 창원시 업무용으로 보급된 수소차의 주요 문제점을 파악해 제작사인 현대자동차에 문제 제기해 올해 출시된 넥쏘 수소차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일조하는 등 국내 수소차 보급 및 충전소 구축 업무를 선도적으로 주도하고 있다. 올해 민간을 대상으로 추진한 수소차 147대 보급이 완료되는 등 시민들의 큰 호응으로 성과도 내고 있다. 하승우 창원시 교통물류과 ZEV(전기·수소차) 팀장은 “창원시가 환경적 측면을 고려해 전기차 보급을 추진했다면, 수소차는 창원의 미래먹거리를 위해 보급에 박차를 가하는 것”이라며 “환경문제 개선과 동시에 기계산업 집적의 강점살린 미래 먹거리 확보가 시급한 실정이다”고 했다. 하 팀장은 “ ‘달리는 공기청정기’ 수소차는 골칫덩이인 ‘미세먼지’ 해결이 가능하며, 특히 미래차 시장의 주도권 쟁탈전에서 ‘수소차’로 이를 선점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 허성무 창원시장이 현대가 보급한 수소차를 시승하고 있다.



◇수소시내버스까지 … 세계적인 ‘수소차 도시’의 미래

창원시는 민선 7기 이후 미세먼지 저감 대책의 일환으로 2022년까지 전기차 9000대, 수소차 1000대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대중교통수단인 시내버스에 수소버스 50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창원시는 안정적인 수소충전이 가능하도록 수소충전소 확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오는 11월에 성산구 성주동 175번지에 성주 수소충전소를 개통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마산과 진해지역에 수소충전소를 각각 1개소씩 추가로 구축해 개통할 예정이다. 수소버스 보급을 위해 기존 시내버스 공영차고지에 수소충전소를 구축하는 것은 현재 창원시가 유일하다. 수소버스 보급을 위한 최상의 여건을 갖춘 것으로 환경부에서 평가해 내년부터 시행되는 환경부의 ‘수소버스 시범사업’ 도시로 창원시의 선정이 유력한 상황이다. 또 미세먼지 악화로 인해 친환경자동차가 각광을 받고 있다. 이 중 수소차는 친환경자동차 중 유일하게 공기정화 기능이 있다. 기존 공기청정기보다 더욱 정밀한 공기정화를 통해 수소차 1시간 주행시 성인 49명이 1시간 동안 마실 수 있는 공기 26.9kg을 정화하므로 수소차 보급이 확산되면 창원시 도로내 미세먼지의 저감에 일조할 것이다. 창원시가 수소차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는 단순한 수소차 보급 뿐만 아니라 창원의 산업하고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수소차의 엔진이라 할 수 있는 핵심부품인 스펙은 전부 기계가공으로 이뤄지는데, (자동차 집적기업 560여개 등) 전국 1위 기계산업으로 특화된 창원이 최적격이다. 전기차 부품은 2만5000여개인 반면 수소차는 5만여개의 부품으로 이뤄져, 수소차가 뜬다면 침체된 창원산단에 큰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강영택 창원산업진흥원 수소산업팀장은 “기술과 환경문제가 지구의 미래를 바꾸듯이 수소차의 미래는 밝다. 수소차가 국내외에 보급이 확산 될 경우 창원시 관내 자동차 부품업체의 수소 부품개발 및 보급 전환이 촉진돼 차세대 자동차의 수소차 개발 및 생산에 창원시가 종주도시로 기대되는 등 수소차는 창원의 환경과 미래먹거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창원 수소차 부품기업 육성을 위한 현대차 방문 워크숍./사진제공=창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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