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 기업들, 지역 농산물 안쓰네
혁신도시 기업들, 지역 농산물 안쓰네
  • 김응삼
  • 승인 2018.10.22 14: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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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구매실적 2% 미만
진주혁신도시로 이전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비롯한 공공기관들이 지난 한 해 동안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 구매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진주혁신도시 공공기관들 대부분 지역 농산물 구매실적이 2% 미만이고, 몇몇 공공기관은 구매실적이 전무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농가 소득증대에 도움이 되지않다.

농림축산식품부가 2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민주평화당 김종회 의원에게 제출한 ‘2017년 공공기관별 지역농산물 구매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333개 공공기관 중 211개 기관이 구매실적 조차 없고, LH 등 122개(37%) 기관이 139억 원어치를 구매했다.

‘농산물직거래법’은 지역 농산물 이용촉진과 농산물의 직거래 활성화를 위해 2016년부터 시행됐다. 공공기관의 장은 지역농산물 구매실적을 매 회계연도가 끝난 후 3개월 이내에 농림부 장관에게 제출해야 한다. 기재부는 지역농산물 구매실적과 구매촉진 활동 성과 등을 공공기관 평가에 반영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는 지방으로 이전한 공공기관이 지역농산물 구매실적을 공표하도록 함으로써 지역농산물 이용을 활성화하고 농가 소득을 증대시키기 위해서다.

하지만 진주혁신도시와 도내 소재 공공기관 가운데 경상대학교병원를 비롯한 양산 부산대학교치과병원, 한국저작권위원회, 한국시설안전공단, 한국세라믹기술원, 주택관리공단㈜ 등은 지역 농산물 구매실적이 없어 ‘농산물직거래법’을 위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역 농산물을 구매한 진주혁신도시 공공기관들의 구매실적도 총 구매액 대비 구매율이 2% 미만으로 혁신도시와 지역 간 상생의지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농산물을 가장 많이 구매한 LH가 2억3800만원으로 총 구매액 대비 구매율이 2%에 불과했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은 1억2400만원(1%), 남동발전은 8200만원(1%), 국방기술품질원 8000만원(1%), 한국승강기안전공단 7632만원(1%), 중소기업진흥공단 7390만원(1%), 창원에 소재한 한국전기연구원 5300만원(0%)으로 미미하다.

이에 반해 경북대학교 병원이 24%(33억원)로 구매실적이 가장 좋았고, 제주대학교병원 8%(11억원, 제주), 한국석유공사 7%(9억원, 울산), 충북대학교병원 5%(7억원)·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5%(7억원)·한국폴리텍(6억원, 인천)이 뒤를 이었다.

반면, 충남으로 이주한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1년간 지역농산물 구매 실적이 1만5000원에 불과했다.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서울) 6만원, 중소기업은행(서울) 10만원, 국방전직교육원(경기) 26만원,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상주)·IOM이민정책연구원(경기)은 각각 30만원씩 구매했다.

농산물 생산과 직접 연관이 있는 농업 관련 공공기관 역시 구매실적이 저조했다. 한국농어촌 공사는 전체 구매액의 3%(4억7000만원, 나주)를 구매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나주) 1%, 한국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세종시) 660만원(0%),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은 610만원을, 국제식물검역인증원(부산)은 구매실적이 없다.

김 의원은 “농산물 직거래법이 시행된 후 처음으로 집계된 공공기관 지역농산물 구매실적임을 감안해도 총 337개 기관 중 215개 기관이 구매실적조차 없는 것은 문제가 심각하다”며 “혁신도시와 지역 간의 상생차원에서도 지역 생산 농산물 구매실적을 공공기관 평가에 적극 반영하도록 관련법 개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행법상 공공기관 평가에 지역농산물 구매실적을 반영하도록 규정돼 있지만 임의규정이라 기획재정부가 실제 적극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응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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