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공 청년창업사관학교 ‘갑질’ 만연”
“중진공 청년창업사관학교 ‘갑질’ 만연”
  • 김응삼
  • 승인 2018.10.23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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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 의원 주장…일부 전담코치 문제점 등 지적
▲ 이상직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이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중소기업진흥공단,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등 12개 기관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경청하며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진주혁신도시에 소재한 중소기업진흥공단(이하 중진공)이 운영하고 있는 ‘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 청년창업자를 상대로 성추행, ‘갑질’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이훈 의원이 23일 ‘청년창업사관학교’ 졸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자료에 따르면, 졸업자의 80%는 사관학교가 창업에 도움이 됐다고 긍정적 답변(응답자 201명, 긍정80%, 보통15%, 부정5%)을 했다.

하지만 다수의 졸업자는 내부에서 다양한 갑질, 줄서기, 성추행 등이 발생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이 의원은 주장했다.

청년창업사관학교는 우수기술을 보유한 청년창업자를 발굴, 예비창업팀을 대상으로 사업계획 수립부터 사업화까지 창업의 전과정을 지원해 청년CEO를 길러낸다는 목표로 2011년 경기 안산에 처음 개교해 전국 5개 지역에서 운영 중이며, 추가로 12곳이 신설될 계획이다.

특히, 사관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전담 코칭업무는 청년창업가의 사업화를 서포트하는 역할로 대단히 중요하다. 전담코치는 청년창업자의 평가, 사업비 검토·승인, 일정 조정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에 청년창업자들이 서포트라는 본연의 임무보다 사후 좋은 평가 및 승인를 받기 위해 전담 코칭업무 담당자(전담코치)의 눈치를 보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 즉, 전담코치가 평가 등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어 그 권한을 이용해 사적인 부탁이나 성희롱 및 추행 등의 사례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이 의원은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일부 전담코치에 대해서는 ‘전문성 결여’, ‘권위적이고 고압적 태도’, ‘사적인 부탁’, ‘본인업무전가’, ‘창업자사이의 이간질’, ‘강요에 의한 회식’, ‘부적절한 신체 접촉’, ‘성희롱’ 등 다양한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고 이 의원은 전했다.

이 의원은 중진공에서 실시한 자체평가에서는 이런 내용을 밝힐 수 없던 것은 졸업 후 후속지원을 받아야 할 졸업자들이 불이익을 받을 것을 걱정해 제대로된 평가를 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실제 지난 2015년과 2016년에 사관학교의 전담코치와 전문위원 34명 중 4명이 올 중진공의 융자지원사업에 대한 기업 진단과 평가업무를 수행한 사실이 있어 예비창업자들이 후한 점수를 받기 위해서는 전담코치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일 수 밖에 없다고 이 의원은 지적했다.

이 의원은 “예비창업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청년창업사관학교 사업이 일부 문제가 있는 전담코치들로 인해 그 본질이 흐려지고 있다”면서 “객관적이고 철저한 조사와 함께 전담코치 제도의 장점을 잘 살릴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응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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