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풀이되는 안전사고 우리사회 송두리째 달라져야
되풀이되는 안전사고 우리사회 송두리째 달라져야
  • 경남일보
  • 승인 2018.10.24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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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어처구니가 없이 발생하는 사고로 입만 벌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의령의 한 사우나에서 목욕하던 60대와 70대 남성 2명이 감전으로 추정되는 사고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 23일 오전 5시 30분께 의령군 의령읍 한 사우나 남자 목욕탕에 설치된 냉탕과 온탕에 있던 A(73)씨와 B(68)씨가 각각 쓰러진 채 발견됐다. 사고가 발생한 목욕탕에는 당시 10여명이 있었지만 냉탕에 B씨, 온탕에는 A씨만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사고다. 당시 목욕탕에 있던 한 이용객은 ‘악’하는 소리가 차례로 들렸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사고가 발생한 사우나는 건립한지 17년이 지나도록 별다른 사고 없이 운영해오다 사고 전날 노후 된 지하 전기모터를 교체해 냉·온탕 수압을 늘리기 위해 증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는 우리의 안전불감증 수준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안전과 질서에 관한 한 아직 후진국이라는 사실이 다시 적나라하게 드러난 셈이다.

우리는 말로는 안전을 외치면서도 실제로는 무감각하다.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안전불감증을 지적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느슨해진다. 한숨 돌릴 새도 없이 전국적으로 하늘, 땅, 바다에서 창피할 정도의 후진적인 인명피해 안전사고가 잇따른다. 이런 ‘미개한’ 인재사고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으니 국민 불안감은 커질 대로 커져 있다.

세월호 참사 이 후도 전국적으로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평상시에는 느슨했다가 막상 사고가 나면 매우 엄격하게 원인을 밝히고, 사고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몇 사람에게 책임을 묻는다. 이번 사고는 노후 된 전기모터를 수리 후 점검만 했더라면 얼마든지 예방 할 수 있었는데도 목숨을 눈 뜨고 놓친 것도 기가 막힌다.

언제까지 후진국형 안전사고인가. 되풀이되는 안전사고를 막는 길은 우리 사회가 송두리째 달라져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누구에게나 재앙은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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