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적 공연·작업 선보이겠다”
“실험적 공연·작업 선보이겠다”
  • 김귀현
  • 승인 2018.10.24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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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옥 경남문화예술회관 신임 관장
▲ 강동옥 경남문화예술회관 신임 관장.

진주오광대 예능보유자이자 경남도 무형문화재인 강동옥 씨가 지난 22일부터 경남문화예술회관 신임 관장으로 임명됐다. 강동옥 관장은 1985년 마당극 전문 극단인 ‘큰들’을 거쳐 1998년에는 진주오광대 복원에 나섰다. 2001년에는 ‘풍류춤연구소’를 꾸리고 2012년부터는 진주오광대보존회장도 맡았다. 이어 민예총 진주지부장, 경남민예총 이사장을 역임한 그는 지역 예술계에 뿌리를 내린지 40년을 앞두고 있다.

강동옥 관장은 “개인보다는 공공영역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신임 관장으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와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강 신임관장은 ‘단순히 공연만 보여주는 시대는 끝났다’는 말로 앞으로의 목표를 설명했다. 강 관장은 “이념적으로는 문화 민주화가 문화 민주주의로 나아가는 과정이다. 지역이라고 하면 후진적이라고 판단하고 기관이 나서 엘리트 예술을 전파하는 것이 제1의 목적이었다. 하지만 이제 대관만 진행하는 방식으로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강 관장은 개관 30주년을 맞은 경남문화예술회관의 한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강 관장은 “오늘날 다양한 분야의 공연이나 행사를 수용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소극장, 세미나실, 다목적실 등 공간이 부족하다”면서 “이런 문제의식을 도에서도 공유하고 있다. 김경수 도지사도 지역 출신이라 그 필요성을 잘 알고 있다. 물론 임기 내에 노력하겠지만 실제 공간 증설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경남문화예술회관의 경남문화예술진흥원 소속화에 대해서는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강 관장은 “연구용역 가운데 진흥원을 ‘문화재단’ ‘콘텐츠진흥원’ ‘영상위원회’로 재분리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분리를 하면 규모가 축소되고, 이를 회관 위탁으로 보완하자는 안도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회관의 대외 교섭력, 영향력의 약화를 우려했다.

강동옥 관장은 “도에 있는 기관이 출자·출연기관 밑으로 들어가면 그만큼 위상이 낮아진다. 회관이 도를 통해 직접적으로 예산이나 사업을 추진하는 현재 형태에서, 재단 소속의 조직이 되면 영향력도 준다. 지역 예술계에서도 반발이 나올 수 있다. ‘키우지는 못할 망정 밑으로 넣는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임기 내 목표로는 △실험적 공연 유치 △지역예술계 지원·연대 △창의적 문화예술교육 확산 △생활문화예술 분야 기능 확대를 꼽았다.

강 관장은 “경남문화예술회관 본래의 기능을 명명한다면 ‘명품 공연 향유 센터’다”며 “이를 넘어서 융복합 공연처럼 실험적인 공연 기획에도 힘쓸 예정이다. 평소 지역민들이 접하기 힘든 작품들, 뿐만 아니라 작업들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역 내 문화예술인들과 우리 지역 예술을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 역시 고민 중이다. 강 관장은 “지역은 특히 문화예술 활동하기에 열악하다. 지자체 등 공공 영역에서 어떻게 하면 지속적인 지원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며 “회관의 성격은 전문 공연장이지만 문화적 환경이 변화하고 있으니 이에 맞춰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어린이·청소년 등 지역민을 대상으로 창의적 문화예술교육을 진행하는 문화예술센터로의 기능을 확장하겠다고도 설명했다. 지역민이 직접 참여하면서 지역의 독자성이 뚜렷한 콘텐츠를 보급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마지막으로 강 신임 관장은 “네 가지 목표를 달성한다면 이전의 회관과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귀현기자 k2@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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