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간호사, 근무환경개선만이 해결책
떠나는 간호사, 근무환경개선만이 해결책
  • 경남일보
  • 승인 2018.10.28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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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업무로 인한 국립대학교병원 간호사들의 이직률이 상당히 높아 근무환경개선이 시급하다. 교육부의 ‘2016~2018 국립대병원 간호사 퇴직현황’을 보면 3년간 4991명이 병원을 떠났고 이중 4716명(94.5%)이 근속연수가 5년 미만이다. 10명 중 9.5명이 5년 안에 병원을 떠났다는 얘기다. 경상대병원의 경우 지난 3년간 511명이 퇴직했고 근속 5년 미만퇴직자가 480명(93.9%)이었다. 국립대학이 이렇다면 개인 종합병원 상황은 이보다 더할 것이다. 실제 매년 2만7000명의 신규간호사가 배출되지만 동시에 거의 비슷한 수치의 간호사가 병원을 떠난다는 통계도 있다.

전통적으로 간호사 직업군은 100%를 자랑하는 높은 취업률로 인해 대학입학부터 경쟁이 심하다. 하지만 이들이 졸업 후, 취업은 곧바로 하지만 예상 외로 과도한 업무와 스트레스로 병원을 빨리 떠난다.

최근 고용부 국정감사에 나온 한 간호사는 열악한 근무환경에 대해 충격적인 증언을 했다. 그는 수년전 모 지방국립병원 중환자실에서 근무할 때 너무 많은 중증환자를 혼자 돌보다보니 화장실 갈 시간이 없어 환자용 기저귀에 생리현상을 해결했었다며 눈물 흘렸다. 밥도 제대로 못 먹어 자괴감이 들었다고 증언했다. 이런 환경으로 인한 이직률이 높다보니 선임이 신입간호사를 교육하는 과정에서 ‘태움’이라는 그릇된 문화까지 발생한다.

상황이 이럼에도 정부는 간호사 인력부족 해결책으로 엉뚱한 대책을 내놓아 공분을 사고 있다. 교육부는 내년부터 5년간 4년제 간호학과의 3학년 편입학 모집인원 비율을 30%로 확대한다는 내용의 ‘고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간호인력 부족문제를 더 많은 간호사를 뽑아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작금의 문제는 간호사수가 적은 것이 아니라 그들의 근무환경이 열악하다는 것에 기인한다. 하지만 정부는 이의 해결보다는 오히려 간호사를 더 많이 양산하겠다는 발상을 한 것이다. 탁상행정의 표본이다. 결국 간호사 인력부족문제 해결방안은 장시간 노동, 적정인력 충원 등 간호사들의 열악한 근무환경개선에 있음을 명심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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