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 청년농업인 희망의 중심에 서다
[농업이야기] 청년농업인 희망의 중심에 서다
  • 경남일보
  • 승인 2018.10.28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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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명화(경남도농업기술원 지원기획과 고객지원팀장)
하명화

최근 우리나라 전체 농가 중 60세 이상 고령농가가 2000년도에 40%를 넘어섰고, 2015년에는 62.2%까지 상승했다.

반면 40세 미만 청년 농가는 2000년대 9만 명 대였던 것이 2010년에는 3만 명, 2015년에는 1만 명대로 감소하여 소위 청년농 비율은 전체농가 중 1.3%정도에 지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청년농의 급감은 농업의 고령화로 연결되어 청년농가가 없는 농촌마을(행정리)이 점차 증가하고 있고, 그나마 읍지역 농촌마을당 청년 농가는 2005년 1.19명에서 2015년 0.4명으로 계속해서 낮아지고 있다. 농촌의 공동화 현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고, 농촌뿐만 아니라 사회문제로까지 확대되면서 정부에서는 돌아오는 농업·농촌 조성을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러한 농촌사회의 흐름 속에서도 최근 경남의 청년농업인들의 역동적인 움직임이 지역사회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많은 청년 농업인들이 젊은 혈기와 의지로 농촌의 새로운 변화를 주도하고, 기술 수용을 통한 농업기술 혁신 등 기성세대를 넘어서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있다. 청년4-H회원들로 구성된 이들은 올해 초 435명이던 것이 지난달 기준으로 527명으로 약 100명이 증가하는 등 시군별로 조직된 각자의 공동체를 위해 다양한 활동과 역할을 펼쳐 가고 있다.

이들 회원들은 특히 대부분 고졸이상의 학력으로, 실제 생산성 높은 농업을 경영하기 위한 기발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많이 갖고 있다. 다만 이들이 보유한 수많은 아이디어를 수용할 수 있는 제도와 지원 사업이 제대로 받쳐주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은 매우 안타까운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이들에 대한 지원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우리 도에서는 청년농업인의 농업경영 역량강화를 위한 농가경영 및 창업에 필요한 계획수립, 경영진단, 시장 트렌드분석, 크로스코칭 등 모두 15회 차 과정으로 현장중심의 경영·마케팅 교육을 실시하여 청년농업인의 농창업 기반 구축을 지원한 바 있다. 지난 7월에서 지속 가능한 농업·농촌 조성을 위한 ‘청년농업인 소통 컨퍼런스’를 실시하여 농업·농촌에서의 일자리 창출 방안 등 다양한 주제로 청년농업인의 속마음을 터놓는 자리를 마련하여 관계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얻기도 했다.

영화 ‘리틀포레스터’는 시험, 연애, 취직 등 매일 반복되는 일상생활에 지친 주인공‘혜원’이 고향 집에 돌아와 사계절을 보내면서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다. 주인공은 농촌에서 스스로 키운 작물들로 직접 술, 떡 등 제철음식을 만들어 먹고 오랜 친구들과 정서적으로 교류하는 과정을 통해 사람사이의 관계에서 휴식과 위로를 찾을 수 있다는 주제를 말하고 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고민을 같이 공감하는 영화로 돌아오는 경남농촌, 희망 가득한 경남농업의 일부분은 대변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청년농업인들에게 농사지을 여건을 제공하여 농업·농촌도 지키고, 안전한 먹을거리를 공급하는 농업인으로서의 사명을 다하며, 유통구조개선을 통해 소비자와의 신뢰를 쌓아 나간다면 안전농산물 믿고 사먹을 수 있는 웰라이프와 함께 애기 울음소리가 끓이지 않는 농촌이 되지 않을까 상상해 본다.

하명화(경남도농업기술원 지원기획과 고객지원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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