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에서 ‘진주같은 영화’ 캐세요”
“진주에서 ‘진주같은 영화’ 캐세요”
  • 김귀현
  • 승인 2018.10.29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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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같은영화제 사무국 조정주 씨
지역에서 만들고, 지역에서 뿌리를 내린 영화제가 11월 2일부터 진주에서 문을 연다. 올해 11번째 개막을 알리는 ‘진주같은영화제’다. 지난해 경남지역을 비롯해 부산·울산 권역을 아우르던 진주같은영화제는 올해 ‘경남’에만 화살을 겨눴다. 경남에서 활동하는 영화인의 영화, 경남에서 촬영한 영화, 경남 출신 영화인의 영화를 지역 시민이 직접 선정(지역단편 섹션)했다. 상영작(일반단편 4편, 경남지역 장편 1편·단편 4편 등)은 지역 심야영화감상 동아리 ‘야간 인디씨네’를 비롯한 지역 영화인, 진주시민미디어센터 직원들이 지난 7월 한 달간 접수받은 500여 편 중 골라낸 ‘진주’다.

개막작 ‘어른도감’을 시작해 폐막작 ‘대관람차’까지 진주같은영화제는 3일간 진주를 영화로 물들인다. 개막에 앞서 영화제 사무국 실무자 조정주 씨를 만났다.

조정주 씨는 진주같은영화제를 ‘다양한 영화를 볼 수 있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조 씨는 “최근 문을 닫은 한 곳 외에 진주에서는 멀티플렉스 영화관에 걸리는 작품을 볼 기회 뿐이다. 독립영화전용관도 없을 뿐더러 독립예술영화를 만날 길이 좀처럼 없다”고 말했다.

특히 지역민이 지역에서 큰 화면(스크린)을 통해 단편 영화를 보기 힘들다는 점도 언급했다. 올 영화제는 주최 측인 진주시민미디어센터를 떠나 롯데시네마 진주혁신점(3관)에서 지역민을 맞는다.

조 씨는 “온전하게 지역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영화제다. 지역에 기반이 없다보니 지역 출신 감독의 작품, 지역에서 촬영·제작한 ‘앵커’ ‘밤낚시’ 등은 진주같은영화제에서만 만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11회를 맞아 일반단편 섹션도 처음으로 선보인다. ‘귀로’, ‘푸르른 날에’, ‘세이브 미’, ‘자유로’가 상영 선정작이다. 지역에 집중하면서 외연을 넓히는 것이 올해 진주같은영화제의 목표다. 조 씨는 이를 전하기 위해 대학 재학 당시의 경험을 끌어왔다.

조 씨는 “대학 다닐적 시네마테크, 무수한 독립영화를 발품만 들이면 볼 수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며 “글자로만 보던 오래된 필름을 스크린으로 감상할 수 있다는 건 색다른 경험이었다. 누군가는 계속해서 낯선 영화를 틀어주고, 누군가는 볼 수 있었다. 그간 보고 경험한 것과 경험하지 않은 것의 차이는 너무 컸다. 지역에서도 아마 나와 같은 경험을 할 관객들이 많으리라 짐작한다”고 말했다.

이어 “독립영화, 단편이라고 하면 어렵고, 낯설고, 재미없다고 받아들일 수 있다”면서 “올해 영화제의 키워드는 접점의 확대, 확장이라 말할 수 있겠다. 낯선 장르나 구성의 영화를 찾기 쉬운 영화관에 상영해 접근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관객에게 익숙한 배우나 장편영화를 찾는 관객을 위해 개막작인 ‘어른도감’, 진주같은영화제가 전국 마지막 상영일정이 된 폐막작 ‘대관람차’, 초청작인 다큐멘터리 ‘개의 역사’, 세월호 참사 그 이후를 모티브로 한 옴니버스 영화 ‘봄이가도’ 등이 관객을 기다린다. 영화 상영 직후 ‘대관람차’, ‘개의 역사’, ‘봄이가도’를 비롯한 6개 작품 속 배우와 감독을 GV(관객과의 대화)로 만날 수 있다.

알찬 구성이지만 알음알음 찾는 영화제인만큼 ‘피켓팅’(‘피가 튀는 전쟁 같은 티켓팅’·예매에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일)은 없다. 원하는 날짜, 원하는 섹션의 좌석은 온라인(인터파크·예스24 영화) 또는 진주시민미디어센터 전화(748-7306) 예매, 상영 일자 현장발권으로 잡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조정주 씨는 ““영화제와 센터는 앞으로도 만나기 힘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 관객이 찾았으면 하는 영화를 상영하겠다”면서 “‘이런 영화를 봤으면’하는 영화제 사무국과 ‘이런 영화를 상영했으면’하는 애호가들, ‘여기(지역)에서 안 보여주는 영화’를 보고 싶은 지역관객 모두가 진주같은영화제에서 만나길 바란다”고 관객 참여를 독려했다.

김귀현기자 k2@gnnews.co.kr



 
오는 11월 2일 진주에서 개막하는 ‘진주같은영화제’ 사무국 실무자 조정주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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