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의전 두고 여·야 기싸움
창원시 의전 두고 여·야 기싸움
  • 이은수
  • 승인 2018.10.31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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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시의회 의장 의전 불만 행사장 떠나
창원지역에서 행사 의전을 둘러싸고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간에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행사의 꽃이라 불리며 자리배치와 인사말 등을 담고 있는 의전은 권력의 축소판으로까지 일컬어 지는데, 여야간 의전을 두고 설왕설래하고 있다. 이를 두고 지역정가에서는 ‘총선 전초전’이라는 얘기마저 나오고 있다.

31일 열린 창원시의회 제79회 본회의에서 문순규 의원은 신상발언을 통해 지난 25일 가고파 국화축제장에서 이찬호 의장이 예정됐던 인사말을 하지 않고 퇴장한 이유를 따지며 사과를 요구했다.

당시 행사장 첫 줄에는 허성무 시장과 의장을 비롯해 지역 국회의원, 도의원, 각 정당 창원지역위원장 자리가 마련돼 있었고 창원시의원들은 둘째 줄에 앉았다.

한국당 창원시의원들은 ‘사람중심 완전히 새로운 창원’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허성무 시정이 시민이나 시민 대표인 창원시의원 대신 시장과 같은 당 소속 지역위원장을 행사장 맨 첫 줄에 앉도록 한 것에 불만을 표출한 바 있다.

문 의원은 “공식행사장에서 의장이 (자리배치 등에 불만을 품은)한국당 의원들의 요구에 따라 퇴장하고 인사말을 하지 않은 것은 시의회 의장이라는 공인의 직분을 망각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문 의원은 “의장이 한국당 소속이긴 하지만 이 보다는 집행부와 함께 창원시의 한 축인 시의회의 의장으로 초대를 받은 것”이라며 재발방지와 함께 즉각적인 사과를 촉구했다.

이에 이찬호 의장이 의전상의 문제를 제기하며 사과를 하지 않자 의회는 한때 정회되기도 했다. 결국 이날 오후 이 의장이 사과를 하면서 사건을 일단락 됐다.

이를 두고 지역정가에는 단순한 자리싸움이 아니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종전에 국회의원과 의원들 우선으로 자리가 배정되고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던 것을 허성무 시장이 취임하면서 지역위원장을 맨 앞줄에 세우고 시의원들을 뒷자리에 배석하면서 한국당 내에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수백명·수천명이 모인 곳에 인사를 하면 그만큼 인지도가 올라가기 때문에 총선에 나오려는 입지자들 입장에서는 자리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지역정가에는 한국당 의원들이 이찬호 의장을 앞세워 집단 퇴장한 것이 정치적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그간 자리배치가 현역 의원들에게 너무 쏠려 있었다”며 “지역위원장은 정치를 대표하는 인물로 시민들에게 얼굴을 알리는 것이 당연하다”며 “새로운 시대에 시민 중심의 행사가 되야하며, 낡은 의전은 바뀌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한국당 한 관계자는 “아무리 생활정치라고는 하지만, 민의를 반영해 선거로 선출된 사람하고 정당의 지역대표하고는 격이 같을 수 없지 않느냐”며 “의전에 문제가 있어 기자회견을 하려다 취소했는데, 의장보고 사과까지 하라고 하니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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