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인공위성 레이저 관측소(SLR) 본격 가동
거창 인공위성 레이저 관측소(SLR) 본격 가동
  • 이용구
  • 승인 2018.11.01 1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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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위성의 정확한 위치 파악과 우주쓰레기와 같은 우주 위험물로 부터 우리를 지켜주는 등대 역할을 하는 인공위성 레이저 관측소(SLR, Satellite Laser Ranging)가 거창군 감악산에 구축돼 본격 가동된다.

한국천문연구원은 31일 거창군 감악산에 한반도 상공의 인공위성을 레이저로 mm 수준 거리까지 측정, 추적할 수 있는 거창 인공위성 레이저 관측소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SLR은 지상에서 위성체에 레이저를 발사한 뒤 반사돼 되돌아오는 빛을 수신해 위성까지의 레이저 왕복시간을 측정함으로써 mm 수준의 정확한 거리를 산출하고, 이를 통해 고정밀 위성 추적에 필요한 정밀궤도를 결정하는 시스템이다.

그동안 경쟁적인 우주개발로 인해서 우주공간을 떠돌아 다니는 인공위성은 급격하게 증가해왔다. 1957년에 소련이 세계최초로 소푸트니크 1호를 발사한 이래 현재 총 2000여개의 인공위성이 하늘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많은 인공위성만큼이나 인공위성간 충돌징후로 생긴 우주쓰레기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우주쓰레기는 초당 8㎞로 날아다니고 있고, 각국의 인공위성 수만 아니라 지상에서 큰 위협이 되고 있다.

따라서 우주공간에 떠다니고 있는 인공위성 물체의 정확한 위치와 괘도정보를 파악하고 그에 따른 위험을 예고하는 것은 매우 중요과제로 인식되고 있다. 최근 국제사회는 위성 등 우주자산의 안전한 운영을 보장하기 위한 우주감시 및 우주교통관리 국제질서를 새롭게 정립하려는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우주물체에 의한 인공위성 충돌 위험성이 증가하는 등 다양한 우주물체에 의한 위협과 자국민 보호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대부분의 정보를 외국에 의존하고 있어 한국천문연구원은 우주물체 추적 및 모니터링 분야에서 대외 의존도를 감소시키고 독자적인 우주환경감시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2008년부터 인공위성 레이저 추적 시스템을 개발해 운영 중에 있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지난 2015년부터 세종특별자치시에 구축, 운영 중인 세종 인공위성 레이저 관측소에 이어 이날 거창 인공위성 레이저 관측소를 개소하고 본격적인 연구 관측을 시작했다.

거창 인공위성 레이저 관측소는 망원경 크기가 40cm급인 세종 시스템에 비해 큰 1m 구경의 망원경으로 구성됐다. 레이저 출력도 높아져 정지궤도 고도인 3만6000km 인공위성까지 정밀한 거리 측정을 할 수 있다. 특히 레이저 반사경의 설치 유무와 관계없이 20cm급 우주물체의 추적도 가능해 우주감시 분야에 강점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적응광학 시스템을 적용해 고도 1000km 이내 인공위성 및 우주물체의 이미지까지 촬영할 수 있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세종 인공위성 레이저 관측소를 통해 인공위성의 정밀궤도 결정, 우주측지 및 지구환경 모니터링 연구뿐만 아니라 거창 시스템을 이용해 우주물체 추적 및 이미지 촬영 등 우주위험 감시연구에도 활용할 예정이다.

거창 인공위성 레이저 관측소는 국제레이저추적기구(ILRS, International Laser Ranging Service)에 거창(GEOL) 관측소로 등록돼 국제 연구 네트워크 활동에 참여하게 된다.

한편, 이날 개소식에는 구인모 거창군수를 비롯해 이형목 한국천문연구원장, 최원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장, 공군 연구분석평가단장인 전진곤 장군 등이 참석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최원호 국장은 이날 축사에서 “오늘 개소하는 거창인공위성 레이저 관측소가 증가하는 우리 인공위성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고 우주쓰레기와 같은 우주 위험물로 부터 우리를 지켜주는 등대가 되는 것은 물론 우주감시에 대한 새로운 국제 질서 규칙에 있어서도 우리나라의 기여도를 한층 높일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과기부는 관측소의 상징성 운영뿐만 아니라 향후 우주감시 인프라 확충과 역량 강화를 위해서도 정책적으로나 재정적으로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구인모 군수는 “거창군은 이제 2개의 천문우주 문화도시를 향한 갖게 됐다. 하나는 월성우주창의과학관이고, 또 하나가 오늘 개소한 거창인공위성 레이저 과측소로 앞으로 관측소는 국가과학 인프라 구축에 이바지 하고 천문우주 문화도시로 도약하는 거창군의 디딤돌이 될것이다”며 “거창군의 천문인프라 토대를 기반으로 천문우주문화도시 조성과 함께 천혜 자연환경을 이용한 관광을 접목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용구기자

 
2018110103010000001_거창 인공위성레이저관측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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