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무악, 역사에 맺힌 ‘한’을 풀다
가무악, 역사에 맺힌 ‘한’을 풀다
  • 김귀현
  • 승인 2018.11.01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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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보도연맹사건 소재 ‘해원’ 2일 현장아트홀서
진주보도연맹 사건을 주제로 한 창작탈춤 ‘해원’이 3일 오후 3시와 7시 두 차례 진주 현장아트홀에서 열린다.

‘해원’은 가슴 속에 맺혔던 원통함을 푼다는 뜻으로 한국전쟁 당시 집단 학살된 진주 지역민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해원은 가, 무, 악의 조화로 오늘날 살아가고 있는 학살 피해자의 자녀가 세상을 떠난 부모의 한을 푸는 과정을 담았다. 작품은 70여 년전 아픔을 현재로 생생하게 끌어낸다.

해원의 제작자 강동옥 씨는 “10여 년 전부터 한국전쟁 전후 진주민간인 피학살자 유족회의 위령행사를 준비하고 유가족들과 함께하면서 그들의 절절한 아픔을 봤다”며 “언젠가는 이 불행한 역사를 작품으로 만들어 시민과 함께 나누고 싶었고, 이를 공연으로 만들 수 있어 다행이다”고 전했다.

‘해원’은 마당극계에서 유명한 김인경 작가가 극작을, 지역의 대표극단 현장의 고능석씨가 연출을, 진주오광대 보유자 후보 황병권씨가 탈 제작을 맡았다.

풍류춤연구소 측은 “풍류춤연구소의 전작을 감상하고 눈물 흘린 관객이라면, 가슴 깊은 곳을 건드려 감성을 깨워 줄 창작탈춤 ‘해원’을 적극 추천한다”고 했다.

주인공 복남 역을 맡은 윤정원 씨는 “나찌에 의한 학살은 모두 잘 알고 마음 아파하는데, 정작 우리 이웃들이 수천 명 학살당한 사건, 전국적으로는 20만 명 이상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무참히 희생된 사건에는 관심이 부족해 안타깝다”며 “우리 공연이 진주보도연맹사건을 조금이나마 알려내고 유족과 피해자 분들에게 작은 위로라도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2001년 창립된 진주지역 전문예술단체인 풍류춤연구소는 전승탈춤의 재창조를 위해 다수의 창작탈춤을 제작, 공연하고 있다. 풍류춤연구소는 전국에서 수많은 전통춤 공연을 이어가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운수좋은날’, ‘까마귀’, ‘하얀강’ 등이 있다.

3일 ‘해원’ 공연 입장료는 1만 원이며, 사전 예약 없이 선착순으로 입장한다. 공연 문의는 746-6888.

김귀현기자 k2@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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