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온, 단계적 비행 재개
수리온, 단계적 비행 재개
  • 문병기
  • 승인 2018.11.04 15: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마린온' 추락 이후 중단, 정밀점검 거쳐 운항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추락사고 직후 운항이 전면 중단됐던 육군 기동헬기 ‘수리온’이 단계적으로 비행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해 해병대에 납품한 마린온은 지난 7월 17일 포항에서 시험비행 도중 주회전날개가 분리되면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 6명의 사상자를 냈다.

마린온은 KAI가 개발한 다목적 헬기인 수리온를 개조해 만든 파생헬기의 일종이다. 해병대를 뜻하는 ‘마린(MARINE)’과 ‘수리온(SURION)’을 합성한 이름으로 해병대가 첫 도입한 상륙기동헬기이다.

지상·함정 기지국과의 교신을 위한 장거리 통신용 HF 무전기, 전술항법장치, 보조연료탱크 등도 탑재됐고 7.62㎜ 기관총 2정을 장착하고 있다.

이후 육군은 마린온 원형인 수리온에 대해서도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면서 운용중인 93대에 대해 전면 비행 중단 결정을 내린 바 있다. 하지만 지난 9월 21일 민·관·군 합동사고조사위원회는 엔진에서 동력을 받아 헬기 메인로터를 돌게 하는 중심축인 로터마스트라는 부품의 결함 때문에 마린온 추락사고가 발생했다는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육군은 중간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문제가 된 부품에 대한 X-레이 검사 등 정밀점검을 거쳐 이상 없는 항공기의 경우 정비 비행과 교육 비행만 단계적으로 운항에 들어가 지난달 11일부터 현재까지 4대의 수리온이 정비 및 비행교육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 관계자는 “전체 수리온 헬기에 대한 운항 재개 여부는 마린온 사고 최종 조사결과가 발표된 이후 로터마스트에 대한 전수검사 결과 이상이 없는 경우 관계기관 협의 등을 거쳐 판단할 것”이라며 “현시점에서 로터마스트 전수검사 소요기간은 내년 3월까지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육군이 수리온 헬기의 단계적 운항을 시작한 이유는 수리온 대체 투입 기종인 UH-60 기동헬기가 과다 운항으로 인해 기체와 조종사 피로 누적이 심해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수리온 운항중지 장기화로 인한 UH-60 등 다른 헬기의 증대된 운항 소요와 가중된 정비관리 소요 등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한편 수리온은 지난 2006년부터 한국군의 노후 기동 헬기인 500MD와 UH-1H 기종을 대체하기 위해 유로콥터와 합작 개발한 한국형 기동 헬기이다. 개발비만 1조3000억 원이 투입됐으며 2010년 6월 초도비행을 마쳤다. 수리온은 2011년 경찰청 3대를 시작으로 2013년 5월부터 군전력화 작업에 납품되기 시작했다. 현재 수리온은 육군은 물론 경찰, 의무, 소방, 민수 등 다양한 목적의 파생 기종을 개발해 납품하고 있으며, 해병대 역시 2023년까지 28대의 마리온을 도입할 계획이었다.

문병기기자 bkm@gnnews.co.kr

 
마린온 추락사고 직후 운항이 중단된 육군 기동헬기 수리온이 지난달부터 점차 운항을 재개하고 있다. 사진은 기동훈련중인 수리온의 모습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