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를 꽃피우는 진주가을문예
진주를 꽃피우는 진주가을문예
  • 경남일보
  • 승인 2018.11.04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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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남(시인, 논술강사)
정진남

“좋은 작품을 골라 낼 수 있도록 힘을 모읍시다” 김장하 남성문화재단 이사장의 말은 그만의 아우라를 발산한다. 지난 달 28일 진주가을문예 운영위원회가 열렸다. 가을문예 시작 이래 줄곧 도맡아 일해 온 박노정 시인의 타계로 새로 꾸려진 모임이었다.

이날 운영위에서는 2018 가을문예 행사를 잘 치르기 위해 그동안 접수된 원고를 점검하고, 앞으로 남은 기간 몰려들 원고의 갈무리에 대비하였다. 이 날까지 백 여명의 원고가 접수되었고, 10월31일 마감에 임박한 남은 기간 동안은 지금까지 접수된 원고량의 3배 이상이 접수될 예정이라 단단히 마음을 준비하였다. 윤성효기위원장의 사회로 가을문예 전반에 대해 오랜 시간 진지하게 논의한 끝에 올 가을문예 시상식은 15일 현장 아트홀에서 5시에 하기로 결정하였다.

올해 24년째를 맞이하는 진주가을문예는 1995년 ‘남성문화재단’의 기금 출연으로 진주신문사가 맡아 운영해 오다가 2009년 신문이 폐간되면서 남성문화재단에서 직접 운영해 오고 있다.

그동안 진주가을문예는 가장 공정한 심사로 의욕있는 전국의 문학 신인을 찾아오며 전국의 문청에게 지명도 있는 도전의 장으로 부상하였다. 가을문예 공모 소식은 전국 수십 개의 문학 전문 카페에서 퍼날으며 공유되고, 카페 한 곳당 이 소식의 조회 수는 수백 건에 이르기도 한다.

서울 중심으로 형성된 문학권력의 분산과 해체에도 큰 역할을 해 왔다고 자부할 수 있다. 해마다 가을 문예 시상식에는 전국의 시인과 소설가들이 속속 모여 들어 진주를 문학의 열기로 후끈 달구기에 부족함이 없다. 다채로운 삶을 담아내며 노래하는 시와 소설은 현실을 풍요롭게 꽃피우고 가꾼다. 우리 지역 진주를 더욱 풍요롭고 건강하게 발전시킨다.

가을문예는 온갖 세상 풍파에도 변함없이 꿋꿋하게 역사를 더하고 있다. 문학과 문화의 중요성을 먼저 인식한 김장하 이사장과 박노정 시인, 두 어른의 저력이 뿌리를 깊이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김 이사장과 박노정 선생의 후배들이 어깨를 걸고 나아가는 것이다.

후배들이여, 박 선생만 같아라, 박 선생만 하여라. 모임을 마칠 때, 박노정 시인을 호명하며 자리에 들이는 김이사장의 인사에는 위엄이 서려있다. “우리 일곱이 세 시간동안 머리를 싸매도 다 끝내지 못한 일을 박 선생님은 혼자서 다 해냈으니 얼마나 고생이 많았을까.”

 

정진남(시인, 논술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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