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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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일보
  • 승인 2018.11.06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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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주(전 경찰서장)
강선주

다윈은 ‘변화하는 종만이 살아남는다’고 하고 톰 피터스는 ‘변화를 지배하고 혁신 하는 자가 세상을 지배한다’는 이른바 혁자생존(革者生存)론을 제시하고 있다.

필자는 동물의 왕국이라는 TV프로를 통해서 수많은 누 떼가 강을 건너는 장면을 흥미 있게 본적이 있다. 기름진 초원을 찾아 떠나는 누 떼의 여정 앞에 강이 가로막고 있고, 강에는 악어들이 누가 물속으로 들어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강을 건너지 않으면 새로운 초원은 없고 강을 건너자니 희생이 따를 수밖에 없다. 절체절명의 순간, 누 떼는 망설임이 없다. 힘차게 물속으로 뛰어든 누 중 몇몇은 희생을 당하지만, 대다수의 누들은 강을 건너 새로운 초원으로 향한다.

일본에는 관상어를 많이 키운다. 이중 ‘코이’라는 유명한 비단잉어가 있다. 다른 비단잉어에 비해 특별한 형질을 지녔는데, 어디서 기르느냐에 따라 성장하는 정도가 아주 달라진다는 것이다.

작은 어항에 넣어 기르면 5~8cm밖에 성장하지 않지만, 큰 수족관에서 기르면 15~25cm정도 성장하고, 연못에서 기르면 거의 1m까지 성장하는데, 강물에 방류하면 놀랍게도 1m이상 성장한다고 한다.

어떻게 보면 새로운 환경을 개척하려는 누 떼들이나 주어진 환경에 잘 적응해가는 코이는 같은 맥락에서 변화에 잘 적응하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라고 한 말로 유명한 이건희 회장은 1993년 6월 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양에서 질로의 변화를 강조한 신 경영을 외쳤다. 당시 한국 경제계에 널리 퍼진 외형 중시의 사고를 품질과 기능 중시로 바꿔야 한다는 것. 남보다 앞서 변화를 추구한 덕분에 삼성은 외환위기를 극복했고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을 수 있었다.

일본의 마쓰시다는 창업주이자 일본 경영의신이라고 불려지던 고노스께가 사망하자 고노스께의 경영이념 말고는 다 바꾸라는 기치아래 구조개혁을 통해 경영혁신에 성공했다.

변화와 혁신의 절차는 문제의 발견, 주시(본래 목적 분석), 판단, 선택, 실행의 순서로 이루어진다.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닌 것이다. 다른 사람이 반대하는 것, 꺼리는 것, 시도하지 않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변화와 혁신의 시작점이다. 그리고 단순히 조직 체제의 재구축과 같은 외형적 변화가 혁신을 의미하진 않는다. 외형적 변화와 함께 전략과 조직 문화의 개선이 이루어질 때 비로소 혁신이 완결되는 것이다.

강선주(전 경찰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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