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운 죽음’ 거제시민 추모집회
‘안타까운 죽음’ 거제시민 추모집회
  • 김종환
  • 승인 2018.11.07 1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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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6시 신오교 아래 제례상 차려져
거제시 미남크루즈 선착장 인근에서 20대 청년에게 무참히 살해당한 50대 노숙여성을 추모하는 시민·정치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7일 오후 거제시 중곡동 신오교 아래 현장에는 고인을 추모하는 국화 화환이 놓여 있고 몇개의 국화송이 과일 등이 놓인 제례상이 차려졌다.

이날 ‘거제를 아끼고 사랑하는 시민일동’ 은 사고 현장에서 집회를 열고 아무런 이유없이 20대에게 폭행당해 유명을 달리한 고인을 추모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면서 이들은 이 지역 관리주체인 거제시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이들은 “시는 묻지마 여성폭행 살인사건이 발생한 중곡동 옛 미남크루즈 선착장 교각 아래를 밝고 안전한 쉼터 공간으로 개선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시민들의 요구가 해결될 때까지 매주 수요일마다 추모집회를 이어가겠다” 고 말했다.

사건이 발생한 고현동 986번지 일대는 시유지로서 관리주체도 거제시다. 터미널 매표소는 미남크루즈 선사측이 건축해 거제시에 무상으로 기부채납한 건물이다. 그러나 미남크루즈가 운항을 중단한지 수년이 지나도록 매표소와 주차장에 대한 관리가 이뤄지지 않은채 방치되면서 우범지대가 됐고 노숙인들의 쉼터로 전락했다.

앞서 지난 3일에는 권승현(23)씨가 사고현장을 찾아 머리숙여 고인을 추모했다. 권씨는 고인을 폭행한 범인을 제압한 시민이다. 4일에는 김해연 경남미래발전연구소 이사장과 송오성 도의원, 이인태 거제시의원이 현장을 찾아 헌화하며 추모했다.

고인은 마음 둘 곳이 없어 노숙생활을 해왔지만 평소에 신오교 주변의 청소를 도맡았고 고현시장 상인들에게는 댓가없이 심부름을 해줬으며 채소를 파는 할머니들이 바쁠 때는 대신 장사를 도와주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례관리를 해온 거제시 공무원도 “도움을 주고 싶었지만 본인이 거부했다. 임시거처를 마련해 가족과 함께 살도록 설득 하는 등 그녀가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노력했는데 이런 일을 당해 안타깝다” 고 말했다.

김종환기자
시민이 사고현장에 두고간 조화 (헌화)
살해 용의자를 제압한 권승현씨가 당시 사고 현장에서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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