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위대한 진주정신을 생각한다
[기고]위대한 진주정신을 생각한다
  • 경남일보
  • 승인 2018.11.07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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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기(보금자리연구소장)
진주는 동학혁명의 근원이 된 진주항쟁과 형평운동의 발상지로서 진주성싸움에서 7만 민관군이 산화한 애국충절의 고장이다.

엄중한 신분차별의 동 시대를 살았음에도 확연히 다른 역사의 물고를 바꾼 사건은 깨어있던 지도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선인들은 인간존중과 불의에 일어서는 시대를 앞서간 위대한 진주정신을 남겼지만 요즘 우리 모습을 보면 안타깝기만 하다.

잘난 땅 진주는 위정자들에 의해 기운을 꺾는 수많은 기맥 훼손작업을 당하였고, 주산까지 ‘비봉산’이라 명명했지만 지방자치 7기에 접어들어도 ‘대봉산’으로 바꾸지 못하는 이 지역 정치인과 지도층을 보면 선대들에게 한없이 송구스럽다.

진주는 ‘북평양 남진주’로 위대한 문화유산을 남겼고, 가장 격조높은 음식문화인 진주비빔밥과 진주냉면을 탄생시켰다.

하지만 한반도 최상의 음식이었던 진주비빔밥을 계승 발전시키지 못해 진주비빔밥에 담긴 찬란한 문화와 역사적 가치들을 원형으로는 비교될수도 없었던 타 지역 비빔밥에 도용 당하고 국민들의 머릿속에서 최고의 자리를 잃은지 오래이다.

진주 땅은 남덕유산의 기운을 받은 비봉산, 숙호산, 선학산의 품에 진주 명당을 태동시킨 땅이며, 지리산의 기운은 망진산으로 향하다가 남강댐 방수로공사로 완전히 끊어졌음에도 시민의 노래 첫 소절에 ‘지리산 정기 받은 역사의 터전~’으로 진주 땅의 정기 근원을 오도하고 있다.

가장 안타까운 것은 최상을 포기한 지역 명칭이라 생각한다.

조선 태조 임금의 도시 ‘한양’에 대비되는 현비(신덕왕후)의 내향인 진주목의 위상을 높여주고자 특별시로 승격시킨 ‘진양대도호부’라는 격조 높고 철학적으로도 훌륭한 이름을 시군 통합과정에서 고민 없이 버린 사람들이 진주의 지도층이다.

당시 충무시민들이 군의 명칭이었던 ‘통영’을 주저 없이 선택한 수준 높은 안목이 참으로 부럽기만하다.

이런 사례들은 이 지역 정치인들에 대한 기대를 접고 진주정신을 물려받은 시민들이 나서서 잘못을 바로잡고 품격높은 진주의 위상을 만들어 가야 함을 보여준다.

이것이 찬란했던 진주 땅의 기운을 되찾고 시대에 걸맞은 진정한 진주정신의 실천이며, 혁신도시의 위상 제고 및 경남도청 유치의 열망을 실현할수 있는 수준 높은 시민이 해야 할 일이라 믿는다.
 
이춘기(보금자리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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