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낮없이 즐긴 국화세계…“또 가고파”
밤낮없이 즐긴 국화세계…“또 가고파”
  • 이은수
  • 승인 2018.11.11 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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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만명 몰린 제18회 마산가고파국화축제
▲ 2018 마산가고파국화축제.


‘가을, 국화로 물들다’라는 슬로건으로 15일간 펼쳐졌던 ‘제18회 마산가고파국화축제’가 지난 9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남녘의 가을바다와 아름다운 오색국화가 조화를 이룬 국화의 대향연은 지난해보다 10만여명 증가한 160여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가면서 429억원의 경제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마산가고파수산시장 장어거리앞 방재언덕 부지만 집계한 것으로 창동·오동동·부림시장 일대까지 합치면 방문객은 훨씬 더 늘어난다. 연일 몰려든 인파로 지역상권이 들썩이며 소위 말하는 대박난 행사가 됐다.

축제장을 수놓은 국향대전에는 11만본의 국화가 투입돼 10개 테마 9500여점의 작품이 관람객들을 매료시켰다. 불종로에 설치돼 있는 마산 불종은 7.5m 높이의 랜드마크 국화작품으로 재탄생해 1줄기 국화로 1520여송이를 피워내는 천향여심과 함께 관람객들을 사로잡았으며, 국화화훼 전시관, 무제(문신), 저도스카이워크(콰이강의 다리), 포토벤치, 동물형상 등이 인기를 끌며 포토존이 됐다. 전망대는 장애인들도 쉽게 오를 수 있도록 접근성을 한층 높였다.

전수익 국화축제(위원회) 사무국장은 “올해는 유난히 국화가 더 아름다운 가운데, 관람객들에게 지역 대표 먹거리를 충분히 즐길수 있도록 하면서 지역 상권 활성화를 도모했고, 창동·오동동·부림시장 일대 골목마다 특색있는 다양한 국화작품으로 향기를 입혀 좋은 반응을 얻게 됐다”고 전했다.

특히 올해는 국화길 걷기 스마트엔티어링, 정말 느린 우체통, 창동 힐링 스탬프투어, 창동 예술촌 재즈페스티벌 등 더욱 다채로워진 참여 이벤트로 큰 호응을 얻었다. 통일체험관·한복체험관 등 다양한 체험관도 인기를 끌었다. 시는 밤 10시까지 해상 경관조명을 연출하고, 창동·오동동 일원에도 빛의 거리를 조성해 낮과는 다른 가을밤의 정취를 즐길 수 있도록 한 것도 주효했다. 배상근 국화축제위원장은 “가고파국화축제는 규모도 크고, 즐길만한 이벤트도 많고, 마산의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어시장, 창동 등과도 가까워 매력적인 관광 상품이다. 축제의 내실을 다지는데 힘써왔으며,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보탬이 된 것 같다. 하늘까지 도와 좋은 날씨 가운데 보름동안 무탈하게 일정을 소화해 큰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 전용 축제장이 만들어져 많은 사람들이 국화의 향연을 오랫동안 감상할 수 있었으면 더없이 좋겠다”고 했다.

올해는 다채로운 행사가 많이 열렸다. 국화길걷기 스마트앤티어링, 맨손장어 잡기체험, ‘2018 전통시장 잔치한마당’, 활어회 무료시식회, 어시장 노래축제, 창동가고싶은데이 힐링투어가 열려 호응을 얻었다. 사랑을 전하는 꽃벽, 희망리본, 정말 느린 우체통 2년 후애(後愛)는 가을 감성을 채워주며 인기를 끌었다. 창원지역 대상생들의 댄스경연대회, NC다이노스 응원단 공연은 색다른 무대였다. 국화화훼전시관에서는 오색국화꽃 한 다발을 들고 미소짓은 아이들을 축제의 주인공으로 만들어주기도 했다. 이처럼 관람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 운영으로 참여형 지역축제의 성공적 면모를 보였다는 평가다.

축제장 일대 상인들은 끊임없이 이어지는 손님들을 맞이하느라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관람객들이 몰리는 주말은 재료가 소진되기도 했다. 장어거리 골목 가게매출은 축제시작 전에 비해 주말 300%이상 증가했으며, 평일에도 70%이상 늘었다. 관람객들로 붐볐던 창동·오동동·부림시장의 축제거리도 업종별로 차이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축제기간 매출이 늘며 전년에 비해 지역경기가 활성화 됐다.

다만 많은 인파에 비해 축제장소가 협소한 점과 함께 전용 주차공간 부족 등으로 인한 주말 주차난은 반드시 개선돼야 할 과제로 지적됐다. 보완책으로 셔틀버스 운행 등에 대한 적극적 홍보가 요구된다. 또한 축제 전용공간이 없어 해마다 바닥 조성 및 시설비에 적지 않은 예산이 들어가며, 특히 많은 공을 들여 키운 국화들을 축제가 끝나자 마자 없애야 하는 상황으로 국화축제 전용부지 조성이 대두되고 있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이번 축제는 축제장 인근 지역주민과 상인들의 협조로 교통 환경정비와 함께 3000여명이 넘는 자원봉사자와 유관기관 관계자 등이 현장에 배치,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해 한건의 사고도 없이 축제가 성황리에 마무리된데 감사드린다”며 “내년에도 올해보다 더 다양한 볼거리와 특색있는 국화작품으로 업그레이드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등 축제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 2018 마산가고파국화축제 야경. 밤바다를 배경으로 은은한 야간 조명이 더해져 밤에도 인파로 북적였다.
▲ 2018 마산가고파 국화축제.
▲ 2018 마산가고파 국화축제.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지난 2일 열린 해상 멀티미디어 불꽃쇼였다. 이를 보기 위해 3만 명의 관람객이 몰렸다. 마산만을 배경으로 펼쳐진 멀티미디어 불꽃쇼는 장관 그자체 였다.
▲ 국화길 걷기 ‘스마트엔티리어링’은 스마트폰과 오리엔티어링을 합성한 개념으로 국화 상업 시배지인 회원2동 앵지밭골∼마산박물관∼임항선∼창동예술촌∼축제장에서 진행돼 인기를 끌었다.
▲ 2018 마산가고파 국화축제.
▲ 2018 마산가고파 국화축제에 구름같은 인파가 몰리며 대성황을 이뤘다.
▲ 2018 마산가고파 국화축제에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 2018 마산가고파 국화축제. 마산개항 100주년 기념으로 불종로에 설치돼 있는 마산 불종이 7.5m 높이의 랜드마크 국화작품으로 재탄생한 가운데, 수업을 마친 학생들이 야간에 국화축제를 즐기고 있다.
▲ 2018 마산가고파 국화축제. 예쁜 국화꽃을 선물하기위해 고르는 사람들도 제법 눈에 띈다.
▲ 2018 마산가고파 국화축제.
▲ 2018 마산가고파 국화축제. 노인들이 국화꽃 벤치에 안자 휴식을 취하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2018 마산가고파 국화축제.
▲ 2018 마산가고파 국화축제.
▲ 마산가고파 국화축제 기간 한복 무료체험이 인기를 끌었다.
▲ 창원시는 대한적십자사 경남하나센터와 함께 마산가고파국화축제 기간 동안 ‘통일 체험관’ 부스를 운영, 관광객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체험관에는 북한음식 모형, 우표 등 북한 물품 전시를 비롯해 ▲북한 옷 입기 ▲백두산 천지 포토월 ▲통일 엽서 만들기 등 관람객이 무료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또한 북한이탈주민으로 구성된 백두한라봉사회 회원들이 운영하는 두부밥, 감자전, 북한순대, 손가락 과자 등 북한음식 시식회도 진행했다.
▲ 2018 마산가고파국화축제.
▲ 2018 마산가고파 국화축제.
▲ 2018 마산가고파 국화축제. 한 아이가 국화 전시장에서 물위에 뜬 국화꽃을 호기심을 보이고 있다.
▲ 전국국화분재 품평회에 나온 작품들을 관람객들이 살펴보고 있다.
▲ 국화 전시장.
▲ 2018 마산가고파 국화축제.
▲ 2018 마산가고파 국화축제.
▲ 2018 마산가고파 국화축제.
▲ 2018 마산가고파 국화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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