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이대로라면 싹수 노랗다
한국당, 이대로라면 싹수 노랗다
  • 경남일보
  • 승인 2018.11.12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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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기(논설고문)
자유한국당 ‘인적 쇄신의 전권’을 쥐는 조건으로 조직강화특위 위원을 맡았다가 당 지도부와 전당대회 개최 시기를 놓고 갈등을 빚은 전원책 위원이 해촉됐다. 김용태 사무총장은 전 변호사를 영입 때 “김병준 위원장과 제가 삼고초려가 아니라 오고초려, 십고초려 중”이라고 했다. 문자메시지 하나를 달랑 보내서 해촉을 통보한 ‘셀프 방출’이란 꼴사나운 모양새를 연출했다.

▶해촉한 표면적인 이유는 전당대회 일정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라 했지만, 그 이면에는 인적쇄신의 강도를 둘러싼 이견이 깔렸다. 일각에선 전 변호사 해촉으로 조강특위 본래의 역할인 인적쇄신이 용두사미로 끝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다시 계파 갈등이 고개를 들면 그나마 한국당이 사는 길인 인적 쇄신이 유야무야될 수 있다. 쇄신 없이 예전으로 돌아간 제1야당에서 어떻게 정부에 대한 견제력이 나올 수 있겠는가. 진짜 혁신을 하겠다고 어렵게 영입한 외부 인사가 정작 ‘혁신의 칼’을 빼 들자 내친 모양새다.

▶전 위원도 인적청산 기준을 놓고 말이 왔다갔다 하더니 권한 밖인 전당대회 연기를 언급하고 “태극기부대도 당의 중요한 지지세력”이라며 섣부른 보수통합론을 제기, 역풍을 불렀다.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야 가지 마라’는 옛 시구를 감안 안한 전변호사도 잘못이지만 한국당이 이대로라면 싹수가 노랗다.
 
이수기(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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