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사슴고기·녹용 유통 체계 손본다
농식품부, 사슴고기·녹용 유통 체계 손본다
  • 연합뉴스
  • 승인 2018.11.12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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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보약으로 널리 쓰이는 녹용과 저지방·저콜레스테롤 고기로 손꼽히는 사슴고기의 가격을 보다 투명하게 소비자에게 제공하고자 유통 체계를 점검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사슴 산지 가격의 공정성 제고 및 유통 투명성을 위한 가격조사 개선안 연구’를 공고에 부쳤다고 12일 밝혔다. 사슴 산지 가격은 한국사슴협회가 엘크·꽃사슴·레드디어 등 세 종류의 사슴을 자록, 2년생, 3∼4년생, 5세 이상 성록(成鹿)으로 나눠 가격을 공개하고 있다.

또 이들 품종별 녹용 시세를 도매·소매 가격으로 발표한다. 이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5∼10살 성록 엘크 가운데 수컷 녹용 생산량 10㎏ 미만은 690만원, 10∼13㎏은 790만원, 13∼16㎏은 920만원, 16∼18㎏은 1150만원, 18∼20㎏은 1880만원 등으로 각각 조사됐다.

녹용 시세는 엘크 1등급은 1냥(37.5g)에 도매 1만2750원·소매 2만2500원, 꽃사슴은 도매 1만6750원·소매 3만원 등으로 나와 있다. 농식품부는 그러나 “이 발표는 가격 조사처가 불명확해 가격정보의 대표성과 신뢰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문제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5세 이상 성록의 생애 녹용 생산량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가 없고, 가격 조사 시점 등을 두고 공정성 문제가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국내 사슴 유통시장의 산지 가격과 유통 구조를 투명하게 공개해 보다 건전한 사슴 유통질서를 세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협회가 발표하는 가격의 토대가 되는 표본 농장이 어디인지, 몇 곳인지 등이 공개되지 않다 보니 이 시세가 실제 가격을 웃도는 등 시장 상황에 딱 들어맞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농식품부는 이에 따라 우선 전국 사슴농장의 품종별·성별·연령별 사육 규모를 조사해 국내 사슴 산업의 현 주소를 정확하게 파악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사슴고기·녹용 등의 거래 유형, 경로, 가격 결정방식 등 유통 체계를 진단하고 농장에 대한 현장 조사도 벌인다. 농식품부는 “사슴과 녹용의 판매·거래내역과 녹용 수매 기록 등을 입수할 것”이라며 “사슴 농가의 규모별·품종별 표준 소득도 조사하고, 사슴의 경제수명과 경제적 가치도 파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농식품부는 이후 사슴 산지 가격의 신뢰도와 공정성을 높이고자 사슴의 품종별, 성별, 연령별 산지 가격 조사·제공을 위한 방안 마련에 나선다. 사슴 산지 가격 조사를 위한 기초 ‘틀’을 세워 추후 유통 과정을 투명하게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하는 기초를 다지는 작업이다. 농식품부는 “소고기나 돼지고기는 축산물품질평가원에서 축산물 유통실태조사를 진행하지만, 사슴은 그런 과정이 없다”며 “앞으로 협회 외에 다른 기관에서 체계적으로 유통 경로를 파악하는 방안도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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