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곤충산업의 무한한 가능성
[농업이야기]곤충산업의 무한한 가능성
  • 경남일보
  • 승인 2018.11.1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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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문(경남도농업기술원 친환경연구과 농업연구사)
배성문
‘곤충을 먹는다’란 의미를 가진 ‘엔토모파지’란 프랑스어가 있다.

곤충을 먹는다는 것은 우리나라 소비자들에게는 생소하고 조금은 미개한 문화로 인식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곤충산업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유망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단어의 어원처럼 최근의 곤충산업은 벨기에, 네덜란드, 프랑스 등의 유럽과 미국, 캐나다 등의 서구권 주도로 발전하고 있다. 최근 유럽연합은 노벨푸드(Novel food) 법령을 개정하면서 곤충을 식품원료로 인정하고 유통과 판매를 허가하였다. 미국에서는 ‘아스파이어 푸드그룹’이 인수합병과 캐피탈 투자유치를 통해 곤충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투자그룹의 오너는 ‘곤충은 새로운 랍스터’라는 밝은 전망으로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고 한다.

동애등에를 이용한 환경정화와 사료분야에서도 네델란드와 스위스의 합자로 만들어진 ‘buhler insect technology solution’이란 업체가 중국을 생산기지로 하여 돼지 분뇨로 동애등에를 생산하고, 현장에서 가공된 고품질의 사료첨가제 제품을 전 세계에 유통하고 있다. 동애등에는 음식물쓰레기 분해하고, 곤충단백질은 사료로, 곤충기름은 바이오디젤, 분변토는 비료로 활용 가능해 각국의 현실에 맞게 연구와 사업화가 진행되고 있다.

의약용·기능성 곤충분야는 향후 천연물 신약이나 기능성 식품 소재시장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다. 스위스 파마톤사의 ‘진사나’ 제품 사례를 보면 곤충산업에 대한 발 빠른 도입과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타공인 인삼 종주국으로 알려져 있는 우리나라를 넘어서 파마톤사는 인삼 진세노사이드를 산업표준화 시킨 단일제품 ‘진사나’로 매년 전 세계 인삼시장의 40%에 해당하는 3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2010년 이후 국내 약초시장도 그렇다. 인삼시장보다 규모가 작았던 약초산업은 신약, 화장품, 기능성 식품 등 다양한 분야의 산업화가 활발히 진행되면서 현재는 인삼시장 보다 훨씬 큰 규모의 시장을 구축하고 있다.

곤충도 이러한 약초산업의 약진과 유사하게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전 세계 곤충 수는 대량 500만종에서 3000만종 정도 된다고 한다. 미국, 프랑스 등 선진국은 곤충에서 기능성 물질을 분리하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 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아토피 개선, 혈전용해, 혈당강하 등의 효능 소재를 곤충으로부터 개발하여 산업화를 진행하고 있는 있지만, 유럽 등 선진국의 성장 속도에 비하면 우려할 수준인 것이 사실이다. 우리나라 곤충산업이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곤충에 대한 선입견을 깨도록 하는 적극적인 홍보와 무한한 가능성에 대해 연구하고 발굴해 나가는 노력이 꼭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



배성문(경남도농업기술원 친환경연구과 농업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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