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발 사이로 스며드는 시·청각의 파도
대발 사이로 스며드는 시·청각의 파도
  • 김귀현
  • 승인 2018.11.13 1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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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공연 '휴' 16~17일 통영국제음악당 블랙박스
공간과 공간을 잇고 또 분리하는 ‘발’, 발의 특성을 활용한 영상매핑·전통연희·사운드 융복합 공연이 16~17일 통영국제음악당 블랙박스에서 열린다.

양일 선보이는 융복합 창작공연 ‘休:HUE’는 ‘쉼’이라는 주제를 미디어아트, 전통연희와 결합해 선보이는 작품이다. 작품명 ‘휴’는 사색과 쉼(休)의 공간을 미디어의 빛(HUE)으로 새롭게 탄생시킨다는 중의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공연에서는 통영의 전통 ‘대발’을 활용한다. 발은 가늘게 쪼갠 대오리나 갈대 등을 엮어서 구들이나 상방 등에 문 대신 달아 햇빛이 직접 들어오는 것을 막으면서 바람을 통하게 한다. 이를 활용해 4면체의 무대를 만들고 관객들이 그 안과 밖을 시·청각적으로 거닐 수 있도록 했다. 고유특성인 문양과 발 사이의 간격을 활용해 그 사이로 조명과 맵핑을 투사해 비쥬얼을 만들고, 그에 따른 그림자들을 활용해 연희적인 요소를 녹여낼 예정이다.

이 작품은 경남의 전통문화자원을 융복합 공연 콘텐츠로 재해석했다는 데서 의의가 깊다. 경남 소재의 ‘청음예술단’, 서울의 전통예술단체 ‘놀플러스’, 미디어공연제작사 ‘비움아츠’가 공동으로 기획한 공연으로, 이들은 수 해 전부터 장인과의 만남을 통한 콜라보레이션 공연 작업에 관심을 기울였다. 공연의 주 소재가 되는 통영의 전통 ‘대발’은 조대용 선생(국가무형문화재 제 114호 염장기능보유자)의 작품이다.

‘休:HUE’ 공연제작팀은 “과거의 발은 밖의 것들을 막아주는 벽이자 안쪽에서 바라볼 때는 발의 틈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창이다”면서 “닫혀있지만 열린 공간을 통해 외부와 고립되지 않은 채 스스로를 살필 수 있었던 전통 발의 역할과 의미를 현대인들에게도 전달하고자 한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한편 이번 작품은 경상남도, 경남문화예술진흥원에서 ICT기술을 적용한 창작공연을 지원하는 2018 ‘뉴아트창작공연지원사업’을 통해 제작됐다. 지난 9월 진주 현장아트홀에서 선보인 쇼케이스 이후 전막 공연은 처음이다.

공연은 16~17일 각각 오후 4시와 7시에 진행된다. 17일에는 오후 1시부터 2시간 가량 윤제호 작가의 ‘SOUNDHUE’ 전시가 열린다.

사전예약을 통한 무료 관람. 티켓 문의는 010-2441-2860, motya12@naver.com.

김귀현기자 k2@gnnews.co.kr



 
지난 9월 진주 현장아트홀에서 선보인 융복합 창작공연 ‘休:HUE’ 쇼케이스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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