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사고를 부르는 운전습관
[기고]사고를 부르는 운전습관
  • 경남일보
  • 승인 2018.11.07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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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표(고성경찰서 거류파출소장 경감)
박은표

깨어진 유리창 이론(broken window theory)은 제임스 윌슨과 조지 켈링에 의해 미국범죄학에서 연구돼 정리된 이론으로 건물의 깨어진 유리창을 방치하면 청소년의 담배피는 공간이 된다든지 하는 사소한 범법에서시작해 강력범죄가 발생하는 계기가 된다는 것이다. 현시점 우리의 교통문화는 깨어진 유리창이 아닌지 한번 되짚어 보고자 한다.

고성경찰서의 경우 농촌지역임에도 도로가 많아 올해 들어 교통사고 189건에 사망 17명·부상 269명이 발생했다.

사망사고 중에는 지난 4월 부부가 해외여행을 다녀온 여독이 풀리지 않은 채 운전을 하다 졸음운전으로 옹벽을 받아 조수석에 타고 있던 부인이 사망한 사건과 같은 국도에서 비보호 좌회전구간 불법 유턴하던 차량이 마주오던 차량과 충돌해 뒷좌석에 탑승한 운전자의 모친이 돌아가시는 사건이 있었다. 그리고 지난 1월에는 인도가 아닌 국도를 걷던 학생이 변을 당하고 겨울철 차창에 성에를 제거하지 않은 채 운행하던 화물차가 전동 휠체어를 타고 가던 노인을 충격해 사망하는 사건도 있었다.

우리는 이런 사고에 대하여 방향지시등 켜기·횡단보도 앞 일시 정지 등 사소한 교통법규를 지키지 않는 것이 깊이 자리하고 있는 ‘깨어진 유리창’과 같은 운전 습관에서 기인하지는 않는지 생각해 볼 점이다. 깨진 유리창을 방치하는 것 같은 작은 기본을 지키지 않는 것이 습관이 되어 큰 사고를 불러 일으키는 것은 아닌지 말이다.

이런 안타까운 사고는 누구에게나 일어나고 언제든지 희생자가 내 가족일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진다면 안전운전에 보다 신중하고 단순한 교통법규 준수·안전조치부터 할 것으로 생각된다.

고성경찰서에서는 서장과 전 직원들이 교통사고예방 방송을 하고, 경로당을 방문해 어르신 안전교육을 수시로 실시하고, 어린이 가방 야광 커버와 보행자 야광 밴드·농기계 반사지 부착 등 교통시설 보완과 법규위반자 단속 외 각종사고 예방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경찰행정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경찰 활동만으로는 교통사고를 줄일 수 없다. 운전자 스스로가 사소한 교통법규라도 꼭 지키는 안전운전 습관을 익히는 한편 보행자들 역시 무단횡단·휴대폰을 보면서 보행하는 것을 자제하는 등 안전한 보행 습관을 지켜나갈 때 교통사고로부터 안전한 사회가 될 것이다.


박은표(고성경찰서 거류파출소장 경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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