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에 1㎝ 발길이 공룡이 살았다
진주에 1㎝ 발길이 공룡이 살았다
  • 정희성
  • 승인 2018.11.15 2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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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혁신도시 현장서 발견 "최소 화석 공인"
길이 1㎝에 불과한 세계에서 가장 작은 랩터(raptors) 공룡발자국 화석이 진주에서 발견됐으며 이 같은 사실이 학술지를 통해 국제적인 공인을 받았다. 진주교육대학교 부설 한국지질유산연구소는 진주혁신도시(중생대 백악기 진주층)에서 발견된 세계에서 가장 작은 랩터(raptors) 공룡 발자국 화석에 대한 연구 결과를 네이처 자매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발표했다고 15일 밝혔다.

한국지질유산연구소에 따르면 영화 ‘쥬라기 공원’과 ‘쥬라기 월드’를 통해서도 잘 알려진 랩터 공룡 중 대표적인 것은 벨로시랩터, 유타랩터, 마이크로랩터가 있다. 이 공룡들은 3개의 뒷발가락 중에서 1개는 ‘낫 모양의 커다란 갈고리 발톱’이 있어서 사냥에 이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나머지 2개의 발가락을 땅에 딛고 걸었기 때문에 발자국에는 2개의 발가락 자국만 찍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에 발표된 랩터 공룡 발자국 화석은 2010년 진주혁신도시 2차 발굴조사 과정에 중생대 백악기 1억 1000만 년 전 진주층에서 발견됐다.

이 랩터 공룡 발자국 화석은 길이가 1cm로, 지금까지 알려진 전세계의 랩터 공룡 발자국들 중에서 가장 작은 것이다. 랩터 공룡 중에서 가장 작은 마이크로랩터(Microraptor)는 까마귀 정도의 크기이며, 발 길이는 2.5cm 정도이다. 하지만 진주혁신도시에서 발견된 랩터 공룡 발자국은 1cm로 참새 크기의 랩터 공룡이 살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작은 랩터 발자국은 드로마에오사우리포미페스 라루스(Dromaeosauriformipes rarus)라는 신속 신종으로 명명됐는데, ‘드로마에오사우르스류의 작은 랩터 공룡 발자국으로 희귀한 것’이라는 의미이다.

문화재청 임종덕 박사는 “1억 1000만 년 전(전기 백악기) 우리나라 진주혁신도시 지역에서 마이크로랩터보다 더 작은 랩터 공룡이 살았던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엉덩이까지의 높이가 약 4.5cm인 어린 랩터 공룡이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이번 연구의 1저자인 진주교대 김경수 교수는 “발자국 길이가 1cm인 소형 발자국 화석들은 보존되기도 어렵지만 발견하기도 매우 어렵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매우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이어 “세계 분야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학술지에 실은 점은 국제적으로도 공인을 받은 것을 의미해 가치가 높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발표된 세계에서 가장 작은 랩터 발자국 화석은 천연기념물 제534호 진주 호탄동 익룡, 새, 공룡 발자국 화석산지에 건립된 ‘진주 익룡 발자국 전시관’에 전시됐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의 진주교대 김경수 교수,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임종덕 박사, 국립중앙과학관 김동희 박사, KAIST 안재홍 교수, 하동 적량초 유재상 교사, 산청 단성초 김진호 교사, 미국의 콜로라도 대학교 마틴 로클리 교수, 중국지질대학교 리다 싱 교수, 스페인 아스뚜리아스 쥬라기 박물관의 라우라 피누엘라 박사, 호주 퀸즈랜드 대학교 앤서니 로밀리오 박사가 참여한 국제 공동 연구로 수행됐다.

정희성기자



 
소형 랩터 공룡의 복원도. 참새 만한 크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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