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읍 고가도로 설치 주민 반발
사천읍 고가도로 설치 주민 반발
  • 문병기
  • 승인 2018.11.18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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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사천읍의 상습 정체구간 해소를 위해 입체횡단시설(고가도로)을 설치하려하자 이 일대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1일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국도3호선 수석5리 사거리에 입체횡단시설을 설치키로하고 주민의견 수렴을 위한 설명회를 갖고 본격적인 사업추진에 나서고 있다.

이 사업은 사천읍과 사남면 일대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비롯한 대규모 공단들이 들어서면서 출퇴근시 한꺼번에 차량이 몰려 극심한 교통체증을 일으키고 있다. 이에 사천시는 사천읍 일원의 상습 정체구간 해소를 위해 국토교통부에 지속적인 건의를 했고 지난 2017년 10월 국토교통부의 국도 병목지점 6단계 기본계획에 반영되면서 구체화되고 있다. 240여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교량구간 330m를 포함, 총연장 635m 왕복 4차로의 고가도로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내년 4월 설계를 완료한 뒤 5월 착공에 들어가 2022년 5월 완공할 계획이다.

이 사업이 마무리될 경우 출퇴근시 상습적으로 교통체증을 겪고 있는 사천읍과 사주리 일대의 교통흐름이 원활해져 운전자들의 불만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반대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1시간 여의 교통체증 해소를 위해 막대한 예산을 낭비하고 콘크리트 흉물을 만들어 사천읍을 죽음의 도시로 만들것이냐며 인근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사천시고가도로설치반대추진위원회는 호소문을 내고 “외부인을 위한 고가도로 건설이 아니라 사천시민을 먼저 생각하는 사업이 되길 강력히 희망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대책위는 “정체구간은 사남공단부터 사천IC까지 수 킬로미터에 이르는 데 사천읍지역 일부에 고가도로를 설치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아무 것도 없을 것”이라며 “특히 고가도로의 경우 소음과 조망권, 일조권, 재산권 침해 등의 이유로 최근에는 철거하는 것이 시대적 흐름인데 이를 역행하고 흉물스런 고가도로를 만들려 하는 것은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 사업은 사천시민과 시의 발전을 위한 사업이라기 보다는 진주 등 외지에 사는 사람들이 사천읍을 신속히 빠져나갈 수 있게 도와주는 사업에 불과하다”며 “출퇴근 1시간 정도를 제외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잠시의 편의를 위해 시민들은 온 종일 소음과 분진, 흉물스런 외관 등을 보며 극심한 고통을 감수하란 것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대책위 관계자는 “상습교통체증 해소를 위한 사업이지만, 분명한 것은 얻는 것보단 잃는 것이 훨씬 많은 사업임을 명심하고 시민들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는 등 재검토돼야 한다”며 “차라리 계획중인 항공산업대교나 우회도로를 조기에 건설하거나 평면도로 확장, 지하도로 건설 등 안전성과 편리성을 갖춘 대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하며, 만약 시민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밀어붙이기식으로 사업을 추진한다면 강력한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병기기자 bkm@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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