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이후
수능이후
  • 정희성
  • 승인 2018.11.18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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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성기자
정희성기자
지난 15일 대학수학능력시험 취재를 마친 후 문득 20년 전 일이 생각났다. 1998년 11월에 수능을 쳤고 그 다음해 3월, 대학에 입학했다.

수능 후 성적표를 받을 때까지, 대학에 원서를 내고 합격여부를 기다릴때까지, 합격 후 입학식을 가질 때까지, ‘짧지 않은 석달의 시간 동안 난 뭘 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딱히 기억나는 일이 없다. 논술 준비도 하지 않았고 면접을 대비한 스터디 모임 같은 것도 하지 않았다. 운전면허 시험을 치지도 않았고 여행을 간 기억도 없다. 그렇다고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도 하지 않았다.

기억을 되돌려보면 친한 친구랑 서울에 있는 모 대학에 원서를 내러 갔고 태어나서 처음 가본 서울이 신기해 이곳 저곳을 구경한 기억만이 남아있다.

수능 후 100일을 무의미하게 보낸 것 같다. 지금 생각해 보니 많이 아쉽다.

수능이 얼마전 끝났다. 수험생들은 수능시험의 가채점을 바탕으로 새로운 입시전략 마련해 들어갔다. 전문가들은 가채점 뒤 대학별 수능 반영 유형에 따라 본인의 유불리를 차분히 분석하고 지원에 유리한 대학과 전형을 찾아 지원전략 파일을 작성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대학 진학에 대비해야 하지만 그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있다.

우선 수능 이후 긴장이 풀어지면서 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높다. 건강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두 번째는 다양한 경험을 할 것을 권유한다. 각 학교별로 3학년생들을 대상으로 한 스피치 전문가 초청 면접 준비, 입시설명회, 노동경제교육, 문화체험, 유관기관 방문, 진로체험, 진로상담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대학 진학 준비와 함께 시간이 된다면 다양한 경험을 하길 재차 당부한다. 하루하루를 허투루 쓰지 말고 알차게 보내길 바란다. ‘오늘 내가 헛되이 보낸 시간은 어제 죽은 이가 그토록 그리던 내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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