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지역자활센터 응모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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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명진
  • 승인 2018.11.21 1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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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란(이경일)

삶이란
허약한 것들에게 더욱 냉혹하고
연민이나 우울이란
알량한 자기 위안에 지나지 않는 것

 
모든 이의 삶이란 게 그런 것 아니겠소
아픔도 힘겨움도
일어나 봅시다
일어서면 무언가 보이지 않겠소

무엇이 보인들 지금보다는 낮지 않겠소
다시 한 번 허허 웃으며 일어나 봅시다
우리 모두 큰 웃음으로 ··


울 엄마(이동문)

언제나 그 자리 우리의 울타리
오늘은 셋째가, 넷째가 오려나
아파도 아플 수가 없는 우리 어머니

늙어도 늙을 수가 없는 우리 어머니
오늘은 조카들이 할머니 오시나 기다리는
조용한 시골집 마당이 풍성한 오늘


(이지현)

꿈이 있어야
희망과 사랑이 여무는 자활
꿈을 못 꾸면 움직임이 없어라

꿈을 가슴 속에서 억지로라도 꺼내서
꿈을 먹어보자
만들어보자
가꾸어보자

맛있는 음식을 생각하게 하는 꿈
새콤한 마음도 들면서
쓴 약으로도 생각하며
때론 꿈이 흔들려도
꿈을 꼭 쥐고

쥐락펴락 가꾸어 가면
먼 훗날 멋진 꿈이 될 거라고
속으로 흥얼거려본다
꿈 허허허


희망의 손(빌라누에바 로살리디)

자활은 우리 가족에게 내미는 손 같다
저는 혼자 자녀를 키우는 엄마. 미래가 막막해 보인다.
매일 혼자 생각한다. 두 명의 아들을 어떻게든 먹여 살리겠다고
한참 뛰어놀 우리 아이들 희망이 있을까?

매일 매일 창문 앞에 멍하게 앉아
어떻게 우리 아이들 잘 살 수 있게 할까?
자신이 없다. 거울을 보면 힘없는 나의 모습이 나타나고
눈물이 난다
엄마로서 지켜주고 싶은 망므을 끝까지 지켜야지 결심하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까?
아픈 아들 바라보면 너무 서럽다

자활센터에서 일하면서 조금씩 희망을 느낀다
아판 막내아들 병원 치료를 하면서도
엄마가 차려주는 밥상을 받을 때마다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두 아들, 열심히 일하면서 지킬 수 있어 너무 좋다
자활센터 일을 하면서 우리 살 집을 마련할 수 있을까?

자활센터에서 일을 계속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된다. 그런 걱정이 끝없이 된다.
앞으로 1년 동안은 빚을 갚아야지
또 돈 다시 마련해서 새로운 집으로 이사해야지
또 몇 년 안에 우리 작은 가게 하나 차릴 수 있을까?

그 작은 희망의 손 자활센터에서 노 저을 수 있을까?
우리 손을 잡아라
우리 꿈의 희망
우리 애들 지킬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손 놓지 말아주세요


나에게 꿈이 있다면(강만덕)

나에게 조그만한 꿈이 있어요
더 노력하고 배워서 작은 요양원을 차려 갈 곳 없는 노인들을 돕고 싶습니다.
뉴스에서도 자주 나오는 독거노인, 자녀들에게 버려지는 노인, 치매에 걸린 노인들 등 이런 사회적인 문제들 속에서 제가 조그만한 희망이 되고 싶습니다.

 
십년 전만 해도 부모님을 나 몰라라 하는 시대가 아니었는데 어쩌다가 이런 삭막한 세상이 되었을 까요?
요즘은 버스에서 노인들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젊은이들을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서로 대화하며 직접 쓴 손 편지로 안부를 묻기보다 한 줄의 문자 메시지로 안부를 전하는 요즘 웬지 서글프기도 합니다.

차가 지나가고 오토바이가 지나가도 주위를 전혀 신경 안 쓰는 휴대폰 세대들을 보면 참 걱정이 됩니다.
우리 세대가 지나고 다음 세대엔 인간미가 사라진 세대만 남아 있는 건 아닐까 그런 우려도 됩니다.
이 모든 것이 부모, 학교, 세상 탓은 아닌지, 자기 자식 밖에 모르는 부모, 일등이 최고라고 외치는 학교.
인성보다는 성적이 최고인 세상, 그런 세상 속에서 우리 아이들은 어떤 미래를 만들어 갈까요?

어려운 환경에서도 열심히 살고, 주위를 보살피는 분들의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어 한줄기 희망을 가져 봅니다.
붕어빵 아저씨, 폐지 줍는 어르신들의 평생 모은 돈을 장학금에 쓰라고 하는 아름다운 세상
그런 세상 속에서 날개를 달고 희망을 찾고 꿈을 찾으며 살고 싶습니다.
저의 꿈도 이루어 질 수 있기를 바라면서…


내 꿈(장영자)

내 꿈은 일 그리고 아들
건강하고 즐겁게 마음 편하게 일 하는 것

내 마음과는 다르게 퍽퍽한 내 삶
우리 부모님의 딸이고 나의 아들의 엄마로
살아가는 내 삶

사는 것이 힘들어서 한 번도 여자라고 생각하지 못한
여유 없는 내 삶

 
한 번도 여자였던 적이 없는 것 같았던 내
삶이었기에

이제는 오롯이 나로 살아 보기를…
그리하여 내 꿈을 찾아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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