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 토성보다 오래된 ‘강주토성’
진주성 토성보다 오래된 ‘강주토성’
  • 김귀현
  • 승인 2018.11.21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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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촌 뿌리산단 문화재 발굴조사 중 발견
통일신라시대에서 고려시대 초기(9~10세기) 사이에 지어진 것으로 보이는 토성이 진주 정촌 뿌리산단 조성지 내에서 발견됐다. 이는 고려 때 축성된 진주성 토성보다 이전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뿌리산단 내 문화재 조사를 맡은 경상문화재연구원에 따르면 구역 내 일반 경작지를 대상으로 지난 2013년 부터 지표조사를 시작, 2016년 시굴조사를 진행하던 도중 발견된 흔적이 토성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토성이 발견된 곳은 공장부지 외 녹지부지로 활용하기 위해 남아있던 구역이었다. 이에 지난해부터 올해 9월까지 발굴조사를 진행했고, 이 기간 중 전체 둘레 450m 규모의 토성 원형이 발견됐다.

현재 남아있는 토성의 최대 폭은 6m, 최대 높이는 2~3m 가량으로 연구원 측은 당시 토성 벽의 최대 높이가 5m 가량이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길이는 전체 중 115m 가량이며 이외 성벽은 야산에 가려져 있다.

연구원 측은 이 일대에서 가야부터 조선시대까지 당시 사용했던 호, 동이 등 생활유물 300여 점이 함께 발견됐으며, 삼국시대에서 조선시대까지의 각종 유적에서 확인되고 있는 ‘판축법’으로 축성된 것으로 미뤄 이 토성이 통일신라시대에서 고려 때 지어진 것으로 판단했다. 토성은 바닥에 석열을 배치하고 일정한 간격으로 나무 판자(기둥)을 세운 후 그 사이에 일정한 두께로 흙을 층층이 반복해 쌓은 형태이다. 유사한 토성으로는 사천 선진리성 등이 있다. 토성은 사천 선진리성과 유사한 시기에 운영된 것으로 추측된다.

또한 가야시대 집터 위에 토성 벽이 만들어져 이 토성은 주거지보다 후대에 축조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개거식 성문과 성벽을 관통하도록 설치한 배수로, 해자도 확인됐다.

경상문화재연구원은 정촌 등 인근 지명을 두고 검토한 끝에 옛 지명인 ‘강주’를 따 이 토성을 ‘강주토성’으로 명명했다. 강주토성은 원형 보존을 위해 그 위에 흙을 쌓고 잔디를 심어둔 상태다.

홍성우 경상문화재연구원 조사연구부장은 “강주토성은 진주지역 내 토성으로는 처음 발견된 사례고, 시기적으로도 진주성 토성보다 더 오래된 토성이다”며 “군사·행정적 역할을 두루 겸하는 시설로 당시 물자 운송 등 지역을 잇는 주요 거점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화재청 자문위원들의 현장 방문과 조사가 모두 완료된 상황이며, 관련 보고서 작성을 마치면 진주시와 보존 방식 등을 협의, 결정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귀현기자 k2@gnnews.co.kr


 
진주시 정촌면 예하리 316-2번지 일대 금산(해발 54.5m) 정상에 위치한 강주토성 전경./사진=경상문화재연구원
강주토성 토성 및 해자. 집터 위 축성된 토성이 보인다
강주토성 기단석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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